(아주동영상) [르포] 압구정 재건축 난항..."추진위 구성해 재건축 빨리" VS "35층 규제 완화 확답 뒤 추진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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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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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구정 재건축, 서울시 35층 규제 못 박은 뒤 추진위 구성 놓고 주민 의견 엇갈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경.[사진=오진주 기자]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나이 든 사람들은 층수 보다는 속도다. 빨리 재건축 되는 게 좋다” (한양1차아파트 주민 A씨)

“찬성 의견을 50%가 될 때까지 받겠다면 반대 의견은 안 듣겠다는 것 아니냐” (현대아파트 주민 B씨)

19일 찾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2차아파트 단지에는 강남구청으로부터 추진위원회 구성 공공지원을 확정받은 것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강남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일까지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2·3·4를 대상으로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 지원을 위한 주민의견을 청취했다. 하지만 한 구역도 찬성률 50%를 넘지 못해 추진위 구성이 무산됐다. 이에 구는 공식적인 주민투표 기간이 끝났지만 50% 이상의 찬성 동의를 받으면 추진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구역별로 살펴보면 △2구역 신현대아파트 41.76% △3구역 구현대·신사현대아파트 43.59% △4구역 현대8차·한양3·4·6차아파트 45.26%의 찬성률을 보였다. 한양1·2차아파트만 50%를 넘겨 추진위 구성 조건을 갖췄다.

이렇게 추진위 구성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서울시가 지난주 35층 제한을 확고히 하면서 규제를 완화하기 전까지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의견과 층수 보단 빨리 재건축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양1차아파트 단지 안에서 만난 이 아파트 주민 김모씨(82)는 “나는 나이가 많아서 빨리 재건축이 되는 게 좋다”며 “단지 내에서 의견을 리드하는 젊은 사람들이 있어서 그 의견을 따랐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에 강남구청으로부터 추진위원회 구성 공공지원을 확정받은 것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사진=오진주 기자]


현대아파트는 가장 첨예하게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우선 현대아파트 올바른 재건축추진위원회 측은 조직이 구성돼야 시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광언 위원장은 “현대아파트는 지금도 물이 새는 집이 있을 정도로 노후가 심하다”며 “지난해 시·구에 제출한 주민 종합의견서를 바탕으로 시와 이야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중근 부위원장도 “현재까지 동의서를 48% 정도 받았다”며 “앞으로 전문가를 통한 용역 발주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이 일대를 지구단위계획으로 추진하는 내용의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토지이용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35층 규제가 완화되기 전엔 추진위를 구성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신영세 구현대아파트 주민소통협의회 기획위원은 “주민들은 50층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은 확고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있는 한 규제 완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추진위를 만들면 규제 완화에 대한 성과도 못 보고, 사무실 운영비 등 돈만 낭비해 소유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씨(60)는 “이곳에 층수를 풀어주면 형평성 때문에 은마와 반포 등 다른 아파트도 다 풀어해줘야 하기 때문에 박 시장은 층수를 완화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추진위 구성에 반대하는 정제택 현대아파트 새로운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회장은 “45%는 이미 찬성할 사람은 다 찬성했다는 뜻”이라며 “기한을 연장해 찬성 의견을 듣는 건 찬성하라고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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