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타트업은 구글, 日 스타트업은 아마존이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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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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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글로벌 IT공룡 구글과 아마존이 한국과 일본의 스타트업 육성에 발 벗고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5년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구글 캠퍼스’를 서울에 열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아마존은 일본 스타트업의 혁신제품을 아마존닷컴 쇼핑몰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개방해 이들의 해외 판로개척을 돕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잘 구축된 한국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는 구글과 일본에 쇼핑몰을 개설해 수익을 올리는 아마존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스타트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아마존의 일본법인 아마존재팬은 18일 혁신제품 만을 취급하는 전문 쇼핑몰 ‘런치패드(Launchpad)'를 일본 스타트업에 개방한다고 발표하면서 자사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한 판로개척 지원에 본격 나섰다.

지난 2015년 개설된 아마존 런치패드는 미국, 영국 등 8개국 1200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혁신제품을 판매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아마존이 선정한 유망 스타트업의 제품이 판매 대상이며, 18일부터는 15개 일본 스타트업의 혁신제품도 포함시켰다.

IT업계에선 아마존의 일본 스타트업 지원이 글로벌 매출에 차지하는 일본 비중이 커지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소매업 매출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재팬의 2015년도 매출액은 1조 엔(약 10조 2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글로벌 매출의 일본 비중이 커지면서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드론 택배 실증사업에 참가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일본 시장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는 “결국 아마존은 일본 스타트업 제품을 판매해 자사 쇼핑몰의 취급 상품을 늘리는 효과가 있고, 스타트업은 판매거점과 배송업무에 대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어 윈-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


구글은 서울 한복판에 구글 캠퍼스를 열어 국내 스타트업 육성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쫒고 있다. 구글 캠퍼스는 지난해 1주년을 맞아 입주 스타트업들이 총 121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구글 캠퍼스는 7개 스타트업이 입주하고 있으며, 6개월 마다 입주사가 교체된다. 멘토링, 네트워킹 등 연간 자체 프로그램만 90회 이상 개최하는 등 활발한 창업 지원을 펼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관계자는 “구글은 세계 최고의 ICT 인프라를 갖춘 한국이 동영상 시청에 최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유튜브를 한국 시장에 안착시키려 했던 것도 서울에 캠퍼스를 오픈한 이유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우리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삼성, SK, KT 등 대기업이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IT기업이 경쟁적으로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도 맞지만, 우리 스타트업을 인수해준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가 히트친 것 처럼 아마존은 자사 AI플랫폼을 도입하는 스타트업을 키워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 아마존닷컴을 활용하는 모델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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