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의 겨울 진미 '탱글탱글 부드러운 굴·매생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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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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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굴국밥[사진=고흥군]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고흥군은 고흥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겨울 먹거리 2선을 추천한다고 19일 밝혔다.

추천 음식은 제철음식인 고흥산 굴과 매생이로 만든 뜨끈한 국물요리부터 전, 젓갈과 다가오는 설 명절을 위한 음식까지 다양한 겨울요리다.

'고흥산 굴'은 바다 속에서 기르는 수하식 방식으로 서해안의 만조 때에만 굴이 먹이활동을 하는 지주식 굴과는 달리 끊임없이 영양분을 섭취해 굴알이 크고 탱글탱글한 것이 특징이다.

회로 먹거나 쪄먹어도 그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지역 향토음식인 '피굴'은 고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펄펄 끓인 물에 굴을 잠기도록 넣어서 7~8분간 익히다가 굴이 다 익으면 건져내고 삶은 물은 찌꺼기를 가라앉힌 윗물만 따라서 식힌다. 그 물에 굴살을 넣고 송송 썬 파와 김가루,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먹는 것이 바로 '고흥 피굴'이다. 

고흥에만 있는 이 피굴은 시원한 국물에 입 안 가득 오동통하고 보드라운 굴살의 오묘한 느낌과 씹을수록 달큼한 육즙이 톡톡 터져 나와 한번 맛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맛이다. 

고흥굴로 만드는 요리는 비단 피굴 뿐만이 아니다. 고흥 굴로 담은 굴젓을 '진석화젓'이라고 하는데, 이른 봄에 소금을 넣고 버무려 1년 이상 밀봉해 발효시킨 곰삭은 굴젓에 싱그러운 자연에서 난 온갖 양념을 버무린다. 

이 진석화젓을 갓 지은 따끈따끈한 밥에 쓱쓱 비벼먹으면, 시원한 바다향이 나는 굴의 고소한 맛을 즐길 수가 있다.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을 가진 매생이는 물과 햇빛만 먹고 사는 청정무공해 식품이다. 

자산어보에서는 매생이에 대해 '누에 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른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럽고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고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전하고 있다.

따로 조미료를 넣지 않고 고흥 매생이와 굴, 다진마늘, 참기름 정도만으로도 뚝딱 만들 수 있는 매생이국은 뜨거운 국물을 호호 불어가며 조심스레 한술 뜨면 입안에서 부드럽게 휘몰아치는 향긋한 바다 내음과 고소함이 일품이다.

고흥군은 굴과 매생이를 이용해 다가오는 설 명절에 가족·친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도 추천했다. 설 명절 추천음식은 굴전, 굴떡국, 매생이떡국과 밀가루반죽에 매생이를 풀어 넣어 자연의 초록빛을 띄는 '매생이 호떡'이 있다. 

추운 겨울철 차가워진 배를 뜨끈한 국물로 달래주는 굴국밥과 매생이 칼국수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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