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위기 넘긴 이재용, 경영부터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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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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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 나서는 이재용 부회장 (의왕=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430억원대 뇌물공여와 횡령·위증 등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의왕시 서울구치소 밖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2017.1.19 leesh@yna.co.kr/2017-01-19 06:40:07/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위기를 면해 한숨 돌린 삼성은 그간 밀렸던 각종 경영현안을 챙기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19일 오전 6시 14분께 이 부회장이 서울구치소 문을 나와 체어맨 차량을 타고 이동한 곳도 자택이 아닌 삼성 서초사옥이었다. 지난 밤을 사내에서 보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주요 현안을 챙긴 뒤 귀가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결정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제야 한 고비 넘긴 상황이지만 작년 11월 이후 줄줄이 밀린 현안이 많다"며 "굵직한 것들은 당장 챙기지 못해도 한동안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 어수선하지만 챙길 건 챙긴다"

당장 삼성은 연초에 확정해야 할 경영계획을 세우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 3월에 시작하는 상반기 대졸 공채 역시 챙겨야 할 사안이다.

삼성은 각종 행사 등의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지난 18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개최할 예정이었던 신형 벽걸이형 무풍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의 발표회는 취소했지만 다음주께 간략하게 브리핑으로 대체할 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오는 23일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새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 준비도 본격 착수한다.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원인을 뚜렷하게 밝히고 후속 대책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직접 나서서 갤럭시 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조사 및 외부기관 등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갤럭시 노트7이 배터리 결함에 의해 발화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날 삼성전자는 독일 자동차 업체 아우디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이번에 공급하는 '엑시노스 프로세서'는 아우디에서 2년 후 출시하는 모델에 탑재되는데, 이번 계약 이후에도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사·출국금지 탓에 굵직한 현안은 잠시 '보류'

다만 완벽하게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부회장이 구속은 면했지만 뇌물·횡령·위증 혐의의 피의자 신분이 여전한 만큼, 1분기까지는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방어적인 경영에 나설 수밖에 없다.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인수·합병(M&A)과 같은 중장기 계획보다는 '현상 유지' 상태로 흐를 가능성이 큰 셈이다.

실제 9조원대 빅딜인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의 일부 주주는 삼성전자의 인수에 반대,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황인데 이 부회장이 직접 설득 작업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

아직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출국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았고,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외활동을 하는 것이 부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행보도 제한된다. 이 부회장은 매해 챙겨온 '보아오 포럼'도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보아오 포럼에 정기적으로 참석해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위층과 교류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지만 이번에는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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