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맞설 시진핑, 역시 쉽지않은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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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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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금으로부터 32년전인 1985년.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당서기였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역내 축산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아이오와주 머스카틴을 방문했다. 시진핑은 당시 나이 32세에 처음으로 미국땅을 밟았다.

혁명원로이자 부총리를 지낸 시중쉰(習仲勛)의 아들로서 전도가 유망했던 시진핑은 아이오와의 농장을 둘러봤고 로터리 클럽을 방문했으며 야구경기를 지켜봤다. 아이오와 머스카틴의 가정집에서 이틀 밤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시 주석은 푸젠(福建)성, 저장(浙江)성에서 근무하면서도 미국을 자주 찾았다. 하지만 시 주석은 젊은 나이에 처음 들렀었던 아이오와의 추억을 잊지 않았다.

2012년 2월 국가부주석으로서 차기 국가주석을 예약한 상태였던 시진핑은 미국을 방문했다. 하급관리인 현서기로서 미국을 찾은지 27년만에 국가지도자가 되어 다시 찾은 셈이다. 시진핑은 1985년 만났던 지인들과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그리고 그해 5월에는 머스카틴 주민 15명을 중국에 초청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 만찬을 베풀 정도로 극진하게 대접했다.

2013년 3월 국가주석에 오른 후 시 주석은 미국과의 관계를 '신형 대국관계'라는 개념으로 설정하고, 교류협력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8차례 이상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오바마의 사저에서 혹은 댜오위타이에서 사적인 만찬 역시 많았다. 저녁 거리를 산책하는 두 정상의 모습은 양국간에 긴밀한 소통이 진행중임을 드러냈다. 이기간동안 양국은 곳곳에서 충돌을 빚었지만, 갈등은 잘 관리되었다.

그러던 시진핑 주석이 다루기힘든 파트너를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운동기간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무역보복을 해야 한다며 직설화법으로 비난했다. 당선이후에는 중국의 민감한 부분인 '하나의 중국'원칙을 건드리며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시 주석 역시 과거 중국의 지도자와는 다른 무게감과 정치력을 지니고 있다. 중국은 무서운 기세로 경제성장을 일궈내고 있으며,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굴기를 이뤄내고 있다. 남중국해, 대만, 동중국해 등지에서의 분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국력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시 주석은 취임후 펼친 반부패운동을 통해 민심의 지지를 받고 있다. 통합된 국론을 바탕으로 힘의 외교를 펼칠 충분한 역량을 지니고 있는 것. G2 리더십의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는 신임 주중 미국대사를 시진핑과 오랜 인연이 있는 인사로 선임해 언제든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테리 브랜스타드 전 아이오와 주지사다. 그는 1985년 시진핑을 미국으로 초청했던 인물이다. 2012년 아이오와를 방문한 시 주석은 브랜스타드를 만나 "1985년 4월26일 당신 사무실에서 만났죠"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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