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기획] 전세계와 맞서는 트럼프…확실한 것은 '불확실성'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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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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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적 우호 관계 흔들…유럽 "보호무역주의 반격할 것"

  • 중·일 등 미국 고립주의 틈타 역내 영향력 강화 잰걸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제 45대 미국 대통령의 트럼프 시대가 막을 올렸다. 그러나 전세계 1위 경제대국이자 명실상부한 세계최강국 지도자로 당선된 트럼프의 좌충우돌 언행은 취임 전부터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에게 가장 확실한 것은 그가 불확실하다는 사실 뿐이다"라고까지 평가하기도 했다. 

◆ 유럽과 날카로운 대립각…독일·프랑스 등 반격 이어질 것 

트럼프는 백악관 입성 전부터 미국의 전통적 외교관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NYT)는 "트럼프는 두서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들을 통해 중국과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면서 "게다가 세계 2차대전이후 미국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유럽 우방국과의 관계 역시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또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대통령 정도를 제외하고는 트럼프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 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영국 '더 타임스'와 독일 '빌트' 등 유럽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나토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에 의존하기만 하고 충분한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은 높이 평가하면서 "각 나라들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원한다”면서 유럽 각국이 EU체제를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EU는 독일의 도구일 뿐”이라면서 독일에게 비난이 화살을 날렸다. 

이에 대해 영국의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차대전 이후 국제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미국의 힘 자랑”이라고 비판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프랑스의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 등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유럽의 단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도 맞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크리스토프 시루구 프랑스 산업부 장관은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유럽은 중국의 철강 제품 덤핑 등 반 경쟁행위에 적용해 온 재정적,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은 도널드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에 반격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만일 트럼프가 실제로 보호무역주의를 실행에 옮길 경우, 유럽은 단지 방관자에 머물러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루구 장관은 국경을 봉쇄하지 않더라도 미국에 대항해 동원할 수 있는 개혁적 방법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는 유럽은 네덜란드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 등에서 중요한 선거가 잡혀있다. 만약 올해 유럽에서 포퓰리스트들이 득세를 할 경우 유럽연합은 더욱 불안해질 것이며, 트럼프의 자극은 유럽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 중국- 일본은 아시아 패권 차지 위한 잰걸음 

한편 중국과 일본은 아시아 역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2017년 연초부터 필리핀, 베트남 등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 방문에 나섰다. 

12일에 필리핀을 찾은 아베 총리는 향후 5년간 필리핀에 일본 정부의 원조와 민간투자를 포함해 약 10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5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아베 총리는 남중국해 나투나 해역 순찰과 관련한 해양안보 협력강화에 합의했을 뿐만아니라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체결 협의를 시작도 선언했다. 다음날에는 베트남을 찾아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등 지도부와 회담을 갖고 공적개발원조 형태의 지원책 등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트럼프 시대에 미국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호주 등 미국 우방국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만약 이들이 아시아에서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펼치지 않는다면 동남아 국가들의 중국 의존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일본이 이처럼 미국을 대신해 중국 견제 행보를 하는 가운데 중국 역시 오바마 정권부터 시작한 동남아 지역과의 긴밀한 관계 형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초청해 지난 13일 만남을 가졌으며, 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해상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무역 투자 관광 국방 안보 민간교류 등을 확대하자는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베트남과 RCEP(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와 일대일로 등 중국 주도의 세계 경제질서 재편에 베트남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필리핀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여러 국가들과도 경제협력은 물론 인프라 투자 등을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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