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최순실 모른다" 모든 의혹 철저히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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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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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사실상 '우병우 청문회'였다. 22일 열린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5차 청문회는 핵심 증인인 최순실씨와 '문고리 3인방'(정호성·안봉근·이재만),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무더기로 불출석하면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질문이 집중됐다. 

◆ 朴 국정농단 방조? 우병우 "최순실 현재도 몰라"  

우 전 수석은 청와대에 입성할 때 최씨의 도움을 받았으며 이후 '최순실 게이트'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최씨를 "모른다"고 했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최순실·차은택·김장자, 이대 교수 최경희가 골프를 친 다음에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됐다"며 "최씨와의 인연이 작용된 인사라고 한다. 최순실을 언제 알았느냐"고 묻자 "현재도 모른다. 언론에서 봤다"면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비서관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묵인 방조했다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청와대가 10월 22일 작성한 대응 문건을 근거로 "문건에서 '미르·K 스포츠 재단은 법적 문제가 없으니 전면 부인하라'고 하는데 이는 위증을 교사하고 사실을 은폐한 것"이라고 추궁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실에서 대응 문건을 만든 적이 없고 부인하라는 지시도 내린 적이 없다"고 철저히 부정했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사태 당시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최경락 경위를 회유하려고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회유를 지시한 바 없다"고 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우병우 때문에 나라가 이 지경이 된 데 대해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고 묻자 "최 경위의 죽음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게 민정비서관실 떄문이라는 말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 '세월호 7시간 비밀' 추궁에도 모르쇠 일관

우 전 수석은 해경 상황실 통신 자료를 확보하려던 검찰의 압수수색을 방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통신 자료에는 해경과 청와대의 통화 내역이 담겨 있어 세월호 7시간 동안 청와대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밝힐 단서다. 

우 전 수석은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 없다.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풀 것으로 기대했던 조여옥 대위 역시 "아는게 없다"는 태도였다.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의 얼굴이나 목에 (주사를 놓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에게 필러나 리프팅 시술 한 적 있느냐"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없다. 한번도 본적 없다"고 부인했다. 

◆ 이완영 위증 교사 의혹에 고성 오간 청문회장

이날 청문회에선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최씨 측근들과 청문회를 사전 모의하고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공방으로 오전 질의 시간 상당부분을 소비했다.

위증 모의 의혹에 휩싸인 청문위원 3명 중 최교일 의원은 사임해 백승주 의원으로 교체됐으나 이완영·이만희 의원은 청문회에 참석했다.

이완영 의원은 "위증교사는 허위 주장"이라면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고영태씨와 노승일 K 스포츠 재단 과장과 은밀히 만나 위증을 교사하고 있다"고 역공을 펴면서 청문회장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한 행위를 물타기 하려고 다른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내가 만난 건 청문회 이후 이고 녹취록에 대명사가 많이 나와서 그것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태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최씨와 안 전 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상대로 구치소로 찾아가 '현장 청문회'를 열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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