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피키드' 작가 제프 키니 "작고 볼품없는 캐릭터가 더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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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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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출간 이후 450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올라

어린이책 시리즈 '윔피 키드'의 저자 제프 키니 [사진=미래엔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 처럼 슈퍼파워를 가진 캐릭터보다 작고 볼품없는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세계적인 어린이 베스트셀러 '윔피 키드'(원제: Diary of a Whimpy Kid)의 저자 제프 키니(사진·45)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북카페에서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키니는 "원래는 어른 독자들을 위해 꾸민 책이었는데, 어린이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통했다"며 "내가 여전히 어린이의 감성을 가진 것 같다"고 웃었다.

2007년 출간된 윔피 키드는 최근 국내에 열한 번째 책 '무모한 도전일기'(미래엔 아이세움)를 펴냈다. 이 시리즈는 첫 출간 이후 450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전 세계 48개국에서 1억8000만 부가 팔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영화로도 3편 만들어졌으며, 키니는 2009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윔피 키드는 평범하고 소심한 어린이 '그레그'의 일상을 그림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소설이다. 그레그는 돈 많은 유명인사가 됐을 때를 상상하며 만화와 함께 일기를 남기지만, 현실에선 잦은 실수로 부모님에게 잔소리를 듣기 바쁜 중학생(초등학교 고학년)이다. 키니는 "그레그는 결점 많았던 내 어린시절을 반영하고 있다"며 "'해리 포터'는 '언더독'(이길 확률이 낮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용감하고 인기있는 인물로 그려져서 (나는)진짜 언더독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윔피 키드'의 열한 번째 시리즈 '무모한 도전 일기' [사진=미래엔 제공]


대학 때부터 만화가를 꿈꿨던 키니는 교내 신문에 만화를 연재했고, 졸업 이후 신문사에 자신의 작품을 보냈지만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그는 "늘 그림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열두 살 아이 정도의 실력이었던 것 같다"면서도 "어린 시절 웃긴 일화들을 떠올리며 '아예 아이처럼 그려볼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이는 결국 라틴어 번역, 교황에게 책 전달 등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키니는 "한국 어린이들이 경쟁이 심한 환경에서 자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즐거움과 노력 그 둘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혜화초등학교에서 1일 명예교사로 아이들과 만난 데 이어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사인회를 열었다. 14일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상적인 학교상'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혜화초등학교 1일 명예교사로 위촉된 제프 키니가 13일 이 학교 3학년 3반에서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에게 기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미래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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