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제약사 대형 신약기술이전 11건…10조원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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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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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이전 15년간 계약 10건 그쳐 대조적…한미약품에만 7조원 몰려

2015년~2016년 제약사 대규모 신약후보물질 해외 기술이전 계약 현황(시간순 정렬). [자료=각사 보도자료]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최근 2년새 제약사들의 대규모 신약후보물질 해외 기술이전 계약이 급증하고 있다.

이 기간 체결된 1000억원 수준의 계약만 11건으로, 총 규모는 약 10조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 1997년 이후 2014년까지 15년 이상의 기간 동안 제약사들의 주요 기술이전 사례가 10건 내외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다.

이런 추세에 가장 앞서 있는 것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릴리, 베링거인겔하임(계약 중도해지), 사노피, 얀센, 제넨텍 등 5개 글로벌 제약사와 자사 개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5건의 계약 규모는 32억4500만달러(3조8300억원)와 39억유로(4조8500억원)로 으로는 총 8조6800억원 정도에 이른다. 이 중 중도해지된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7억3000만달러, 86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4건의 계약규모는 7조5000억원을 넘어선다.

한미약품을 필두로 타 제약사들도 자체 개발한 신약물질의 해외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글로벌 진출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3억3000만달러(3900억원), 유한양행은 1억2000만달러(1420억원), 제넥신(최대주주 한독)은 1150억원, CJ헬스케어는 9179만달러(1086억원), 세포치료제 전문업체 안트로젠은 7500만달러(888억원) 등 대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해외 제약사들과 체결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에 대한 성과가 기술이전을 통해 확인되고 있는 것인데, 2014년 이전에 체결된 기술수출의 경우 절반 이상이 임상시험·개발 중단 또는 계약 중도 해지된 것에 반해 2015년 이후 체결된 11건 계약 중에는 단 1건의 계약만이 중도 해지됐다.

특히 해외 기술수출 성과의 대부분이 수조원대의 기술수출 계약을 연달아 성사시킨 한미약품으로 몰려 있어, 현재까지는 제약사간 성과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향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신약을 개발하는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다국적제약사로 신약후보물질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러한 건수는 증가할 것”이라면서 “국내 신약개발 수준의 향상과 함께 다국적제약사들이 특허만료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부터 기술 수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미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해외 수출 계약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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