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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SK하이닉스에 배워라 ①

입력 : 2016-11-23 08:19수정 : 2016-11-23 15:22
위기 때마다 투자 확대, 성장 밑거름돼...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공장의 외부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으로 누적된 악재로 인해 기업들의 위기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위기·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며, 돌파구 찾기에 한창이지만,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아주경제는 위기경영의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반도체업체 SK하이닉스 ‘경영 노하우’를 분석해 3회에 걸쳐 그 해법을 찾아볼 예정이다. <편집자 주>

SK하이닉스의 '위기관리경영'이 새삼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컨트롤 타워 부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보호무역 확산 우려’, 사드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한한령, 限韓令)’ 등 그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옛 현대전자)는 위기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를 기회로 바꿨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반도체 업계에서 SK하이닉스가 선두그룹을 굳건히 지켜 올 수 있었던 이유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22일 "SK하이닉스는 위기 때 더 강했다"며 "그 배경에는 남다른 혁신과 투자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블루칩 프로젝트’는 SK하이닉스의 대표적인 위기극복 사례로 꼽힌다.

1999년 당시 현대전자는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하며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업황 악화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이에 현대전자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2001년 3월 사명을 '하이닉스반도체'로 바꾸는 등의 쇄신을 단행했지만 같은해 10월 결국 채권단의 공동관리 하에 들어갔다.

이에 굴하지 않고 하이닉스반도체는 생산설비를 확장하는 모험에 나섰다. 부족한 투자 여력을 대신 하기 위해 구형 장비를 개조해 신형 장비 수준으로 만드는 블루칩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는 종전에도 많은 업체가 시도했으나 성공했던 사례가 없었기에 무모한 시도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그러나 하이닉스반도체의 엔지니어들은 몇 달씩 불철주야 연구를 거듭한 결과 답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하이닉스반도체는 95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약하면서 원가경쟁력과 기술 경쟁력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다른 기업이 본받을 만한 SK하이닉스의 위기경영 사례는 2004년에도 있었다. 당시 하이닉스반도체는 반도체 집적회로의 핵심재료인 ‘300mm 웨이퍼’ 생산 체계를 구축해야 했다. 하지만 1조원에 달하는 공사비용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300mm 웨이퍼를 생산하지 못하면 반도체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번에도 하이닉스반도체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로 위기를 타개했다. 200mm 웨이퍼를 생산하던 ‘M5 공장’을 개조해 300mm 웨이퍼를 만들 수 있는 시설로 바꾸기로 했다.

무게와 진동 등에 매우 민감한 반도체 공장을 리모델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불가능할 것 같던 일이 이내 현실이 됐다.

이뿐 만이 아니다. 1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공사비용을 2000억원대로 낮췄다. 16개월이 걸리는 공사기간도 5개월로 단축했다.

이에 힘입어 하이닉스반도체는 2003년 3분기부터 2007년 3분기까지 17분기 연속 흑자라는 대위업을 달성하며 반도체업계 선두그룹의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

2012년에도 하이닉스반도체는 세계 경제 침체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성장의 정체기를 겪었다. 다른 반도체업체 역시 투자를 전반적으로 줄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하이닉스반도체는 SK그룹에 편입된 뒤 이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2012년 한해에만 시설투자에 총 3조850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2014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으로 이어지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위기관리경영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주력 분야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꺾이기 시작한데다 침체된 세계 경제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또다시 ‘투자 확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기반시설 구축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6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창사 이래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했던 지난해와 맞먹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글로벌 2강으로서 위상을 다지고, 국내 반도체 생태계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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