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특허권 ‘착한 스펙’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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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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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세관리·경영능력 비슷한 득점시 中企-지역상권 상생·사회공헌이 당락 좌우

  • 12월 업체 선정 앞두고 ‘천사 기업’ 이미지 만들기 3차 대전

사실상 마지막인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대기업 3곳) 입찰에 나선 5개사가 총성 없는 ‘착한 기업’ 전쟁을벌이고 있다. [사진=각 면세점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사실상 마지막인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대기업 3곳) 입찰에 나선 5개사가 총성없는 ‘착한 기업’ 전쟁을벌이고 있다.

특허보세구역관리 역량, 경영능력 등에서 비슷한 평가를 받을 경우, ‘중소기업, 지역상권과의 상생’ ‘사회공헌’ 등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경우 당락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이 오는 12월 발표 예정인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출사표를 던진 롯데, SK(워커힐), HDC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최근 잇달아 중기 및 지역상생 사회공헌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롯데면세점이다. 롯데는 지난해 월드타워점의 특허권을 상실한 이후에도 꾸준히 사회공헌 공약을 실천해왔다. 올해도 지난 7일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부산·울산·경남·제주 지역의 수해복구를 위해 성금 10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 하는 ‘투명 경영’을 선언한 당일엔 지진과 태풍의 최대 피해지역인 경주시의 관광객 유치를 돕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협약도 맺었다.

면세점 업계 최고 수준인 260억원의 기부금을 낸 바 있는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는 특허권 재획득을 기점으로 더욱 통큰 기부를 할 예정이다. 워커힐면세점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지원에 8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8월 워커힐 인근 중곡제일시장과 ‘문화관광형 육성사업 비전선포식’을 열었고, 지난 10일에는 워커힐 호텔을 찾은 유커 500여명의 시장 방문을 주선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한 HDC신라면세점도 지난해 특허를 취득한 용산 1호점 입찰당시 지역상생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드래곤 페스티벌’ 등을 2년 연속 열며 용산전자상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또한 20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킨 중소기업 상생협력관을 운영하고 농림수산부와 업무협약 체결, 중기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명동점 입찰 당시 제시한 남대문 상권 활성화를 실천하고 있다. 남대문시장 상인교육과 캠페인, 인근에 한류공연장 (메사 팝콘홀)을 개관해 관광객들을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특허를 노리는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와 관련해선 서초구청과 고속터미널 상인회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짜임새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고배를 마신뒤 또다시 입찰전에 나선 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면세점)은 코엑스 일대의 관광 인프라 및 콘텐츠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3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도 26일 내놨다. 특히 강남지역 맛집과 연계해 '한국 전통맛집 투어' 등을 추진, 코엑스 일대 상권 활성화는 물론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또 지역복지재단인 강남복지재단과 함께 △불우아동 장학금 △빈곤 독거노인 생계비 지원 △한부모 및 다문화 가정 생계비 지원 등 사회적 배려대상에 대한 기부 등 사회공헌도 늘릴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면세점 5개사가 당장 특허권을 따낼 욕심에 향후 실천도 못할 ‘공수표’를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입찰권을 따냈던 업체들이 과연 얼마나 공약을 실천하고 있는 지 관세청이 이번 심사에서 더욱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면서 “당장의 특허권 확보에 눈이 멀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한 업체들에게는 패널티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는 서류, 면접, PT(프리젠테이션) 등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중순 최종 3개사에게 특허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평가항목별 점수는 △면세점 입찰시 경영능력(3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250점)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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