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백운밸리 롯데복합쇼핑몰, 예고된 ‘교통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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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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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서남부 최대 복합쇼핑몰 ‘관심’…빠져나올 수 없는 ‘교통지옥’ 우려

2012년 신세계가 포기한 의왕백운밸리 내 부지를 차지한 롯데복합쇼핑몰 예정지[사진=효성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이번엔 광명, 경기 서남부권에서 복합쇼핑몰발(發) 교통 체증이 우려된다.

신세계가 지난 9월 야심차게 개장한 ‘스타필드 하남’이 하남시 등 경기 동남부권을 교통지옥으로 만들었던 전철을 롯데가 다시 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의왕시와 롯데 등에 따르면, 의왕시의 최대 핵심사업인 ‘백운지식문화밸리(이하 백운밸리)’ 사업시행자인 의왕백운프로젝트금융투자는 2014년 4월 롯데쇼핑(현 대표이사 이원준)과 복합쇼핑몰 부지 매입 약정을 맺었다.

당초 이 부지는 2012년 신세계가 의왕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쇼핑몰 건립을 추진하다, 토지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사업을 철회하면서 롯데 품에 안겼다. 

당시 롯데와 신세계는 파주 프리미엄아울렛과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두고 두 차례나 신경전을 벌였던 터라, 롯데가 신세계가 탐낸 부지를 차지한 것을 두고 말이 많았다.

롯데는 오는 2018년 개장을 목표로 4000억원을 투자해 교외형 아울렛, 영화관, 어린이 테마파크, 식당 등이 들어서는 복합쇼핑몰을 지을 예정이다. 전체 부지는 10만4000㎡(3만1500평) 이며 이 가운데 복합쇼핑몰 영업면적은 6만6000㎡(2만여평)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영플라자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문제는 스타필드 하남(부지면적 3만6000평)에 버금가는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의왕 백운밸리에 들어설 경우, 인근 교통대란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 

의왕시가 경기 의왕시 학의동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1조600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의왕백운밸리는 408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와 지식·문화·의료시설, 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설 미니신도시급 주거복합단지다.

당장 내년에 롯데쇼핑몰이 착공되고 실제 2018년 하반기 영업이 시작된다. 뒤이어 248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인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의 입주가 2019년 2월로 예정돼 있다. 대형 복합쇼핑몰과 주거단지가 맞물린 터라, 백운밸리는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교통지옥’이 예견된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전언이다.

실제 지난 주말, 효성이 견본주택을 오픈하면서 이곳을 찾은 청약예정자들과 백운호수와 바라산·백운산을 찾은 가을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백운밸리 일대는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백운밸리는 과천∼의왕 고속도로 청계 나들목과 서울외곽순환도로 학의갈림목 등과 인접해 도로인프라는 좋은 편이나, 한번 인파가 몰려 정체를 빚게 되면 수원, 의왕, 과천, 평촌에서 서울을 오가는 길목인 경기 서남부권 일대 전체의 교통난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대중교통 인프라도 스타필드 하남처럼 전무하다시피한 실정이다. 가장 가까운 4호선 인덕원역이 차로 20분 거리에 있을 뿐이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존 도로 교통 인프라가 좋은 편이라 현재로선 별다른 교통대책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광역교통망이 우수해 판교, 안양, 수원 등 광역 상권을 공략할 수 있는 입지”라고 덧붙였다.
 

의왕 백운밸리 내 롯데복합쇼핑몰 위치도 및 교통망[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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