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충격' 추석 농축산물 판매 2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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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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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비 등 고급상품 직격탄…대책 마련에 고심

  • 농식품부 “연간 9000억원 농축산물 매출 감소 불가피”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농축수산물 판매량 급감이 가시화되고 있다. 추석 전 예상한 것처럼 농·어가는 김영란법 직격탄에 한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굴비 등 고급 수산물은 매출이 70%까지 줄면서 생존까지 위협당하고 있다. 올해 추석에는 소위 ‘대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영광굴비는 연 매출 가운데 88%가 명절에 몰린다. 명절 특수가 없으면 한 해 농사를 잘 지어도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구조인 셈이다. 영광군 굴비 업체는 465개소로 연 매출은 3000억~35000억원이다. 올해 추석은 김영란법 영향으로 타격을 입어 연 매출 1000억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 고위 관계자는 “굴비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매출이 반토막 난 상황이다. 다른 수산물까지 종합하면 전체적으로 20% 가량 추석 매출이 떨어진 셈”이라며 “본격적으로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어가뿐만 아니라 횟집 등 수산물을 취급하는 음식점 매출까지 떨어져 악순환이 되풀이 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농축산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남도는 농산물 주문 급감으로 피해 금액이 4000억원 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피해 품목별 규모는 한우 470억원, 인삼 153억원, 배 128억원, 임산물 71억원 등이다.

농촌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으로 전남지역 피개 규모가 4195억~4436억원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전국 피해 규모 대비 21.7%대 달하는 수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연간 9000억원 가량의 농축산물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농협도 농축산물 매출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선물세트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포장 간소화 등 대책을 내놓으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명절 위주에서 연중 우리농산물 선물세트를 공급하는 체제로 전환해 소비촉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격은 낮게, 품질은 최고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기존 규격에서 개수를 2~4개 줄여 도매공급가 4만원 대 상품을 제작하고, 포장자재 간소화로 자재비용을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를 명절 이후에도 풀 가동해 ▲1~2인 가구 증가에 대응한 소포장 혼합 선물세트 ▲4~5만원대 제철과일 선물세트 ▲젊은 고객층 선호를 반영한 우리농축산물 소포장·전처리 모음세트 등을 연중 상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욱 농협 농업경제 대표는 “명절에 판매 의존도가 높은 우리 농산물 선물세트를 연중 제작·공급하는 역발상 공격적인 마케팅응 추진 할 것”이라며 “농산물 유통문화와 소비자 선물 문화 변화와 함께 우리농산물 소비확대를 통한 농업인 실익 증대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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