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지진에 생존가방 '불티'…일본상품 찾는 소비자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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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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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마존 재팬 캡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지난 12일 느닷없이 발생한 경주지역 지진으로 유통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초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지진이 연일 이어지자 생수와 라면 등 식료품의 판매가 급증하다 최근에는 구호품목을 모아둔 일명 '생존가방'이 인기다.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재난 선진국으로 알려진 일본의 제품까지 살펴보는 추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해 생존에 필요한 다양한 품목의 매출이 신장되고 있다. 앞서 세월호 참사 등으로 각자도생의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지자 생존에 필요한 품목을 확인하면서 구호 품목을 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초기에는 온라인 중심으로 필수용품의 판매가 증가했다. G마켓과 11번가 등에 따르면 지진이 처음 발생한 12일과 그 다음주의 구호용품 판매량이 확연히 차이났다.

옥션의 경우 안전장비가 전주 대비 100%이상씩 증가했으며 11번가 역시 전투식량등의 구호 용품이 37%나 더 팔렸다.

하지만 첫 지진이 발생한 12일 이후 19일과 21일에도 또다시 지진이 이어지자 소비자들은 아예 생존에 필요한 품목을 모두 담아둔 구호용품 모음 세트를 찾는 추세다. 정보가 부족한 경우는 이미 지진을 꾸준히 경험해 재난 선진국으로 알려진 일본의 사이트를 참고하는 사람도 많다. 품목만 확인한 후 필요한 용품을 꾸리는 합리적 소비자도 적지 않다.

온라인 마켓 역시 이런 소비자의 흐름에 맞춰 관련 상품을 늘렸다. G마켓은 구매대행의 형태로 일본의 재난 구호 품목을 배치했다. 다만 갑자기 수요가 늘어난 상황을 뒤따라가고 있어 상품 수는 많지 않다.

11번가도 최근 해외 쇼핑 코너에 일본 지진 재난 대비 용품 '1인용 피난 배낭 19점 세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40ℓ의 대용량 배낭 안에 라디오와 모포, 방재 두건, 레인코트, 목장갑, 알코올 핸드 젤, 포켓 티슈, 마스크, 비상식량 등 비상 상황에 필요한 용품을 모두 채웠다.

지진 대비 용품으로 일본제품 선호 경향이 두드러면서 11번가 해외쇼핑에서는 지난주부터 관련 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이 같은 지진 관련 상품의 판매량은 지진이 처음 발생한 12일~13일보다 두번재 발생일인 19일 이후 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주만인 22일, 1인용 피난 배낭세트는 전주에 비해 4배 가량 증가했으며 지진대비 30종 배낭세트는 무려 10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의 한정적 유통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는 아예 해외 직접구매 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마존 재팬 등을 통해 일본의 구호물품 모음세트를 골라보며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오히려 해외 직구가 더 저렴하다는 의견을 속속 내놓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조선규(27)씨는 "경북지역의 잦은 지진으로 불안감이 생겨 구호용품을 살펴보고 있다"며 "일본의 지진대비용품세트를 구매할 수 있는 통로를 더 확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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