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청년 관광일자리, 맞춤형 협업으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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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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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경자 한국관광공사 관광인력개발원장

성경자 관광인력개발원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지난 9월1~2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2016 관광산업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국내 호텔, 여행사, 마이스(MICE), 리조트 등 총 114개 기업들이 참가한 이 박람회는 ’행복한 관광, 즐거운 일자리’라는 슬로건이 말해주듯 21세기 총아인 관광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채용의 장, 정보 제공의 장이었다. 또 청년 구직자와 관광업계 인사담당자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 수 있는 소통의 장이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구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서울시내 특급호텔에 입사하는 것이 꿈인 관광특성화고 3학년인 ㄱ양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자에게는 면접 기회조차 주지 않는 기업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관광분야를 전공한 ㄴ군의 경우 전공과 상관없이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를 얼마나 잘하는 지를 먼저 물어본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번에는 관광업계 인사담당자의 이야기이다.

A호텔은 청년 구직자의 학력은 높아지고 있으나 실무능력이 떨어져 바로 현장에 투입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능력에 비해 높은 수준의 보수와 복지를 기대한다고 우려했다.

관광산업의 특성상 지방에 있는 B리조트의 경우 타 업체에 비해 보수 수준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지방근무를 기피하기 때문에 젊은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5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원인으로 첫째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하여 전반적인 노동수요가 위축된 점, 둘째 경력직 선호 고용관행의 지속, 그리고 셋째 노동시장 구인자와 청년 구직자가 선호하는 직종에서의 미스 매치, 넷째 노동시장 이중 구조화 지속 등이 지적됐다.

타산업에 비해 한창 성장세인 관광산업에서도 현실적으로 구인과 구직의 연결이 원활치 못한 미스 매칭이 이렇게 발생하고 있다.

관광부문 일자리가 청년들에게 ‘즐거운’ 일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업종별 요구 조건과 구직자 개인별 능력 및 기대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취업정책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년 관광일자리 맞춤형 매칭 교육’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관광특성화고교생 대상 호텔리어 양성과정(70명)의 경우 한국산업인력공단, 고용정보센터, 호텔업계 등과 협업해 호텔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능력배양을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NCS)을 기반으로 교과 과정을 구성하는 한편 호텔에 근무하고 있는 매니저가 강사로 참여한 가운데 실무교육과 현장실습을 실시한 후 학생들의 능력수준과 협업 호텔의 요구조건에 맞추어 취업할 수 있도록 매칭하고 있다.

다양한 부처와 산업이 융·복합되어 있는 복잡한 구조의 관광부문에서 청년 취업문제는 어느 한 기관이 맡아서 해결할 수는 없다. 각 기관의 경쟁력있는 고유 사업들을 엮어서 맞춤형 협력시스템을 만들어 관광일자리 활성화를 추진해 나간다면 청년실업 해소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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