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기아차 진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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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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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판매 차량 가격 현황.(최저가 기준)[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기아자동차의 인도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의 평균 판매가격은 40만루피(한화 약 660만원)에서 지난해 전략형 차종인 소형 SUV 크레타 출시 이후 70만루피(약 1150만원)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판매 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도약을 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달 뉴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를 론칭하면서 본격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 행보에 나섰다. 뉴 엘란트라는 판매가격이 최저 130만루피(약 2180만원)에 달하며, 판매 목표도 기존 인도 시장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i시리즈처럼 월 1만대가 아닌 월 1000대를 내걸었다.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엘란트라 론칭 행사에서 "뉴 엘란트라를 통해 인도에 프리미엄 세단 세그먼트를 구축하고 선도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인도 현지 언론은 "현대차가 기아차의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구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월 현대차 인도법인은 차종별로 최저 2889루피(한화 4만8593만원)~8만2906루피(한화 139만4479원)의 가격 인상도 한 차례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기아차의 인도 진출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실제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지난달 기자와 만나 "기아차가 현재 인도 시장에 한 대도 수출을 못하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하면 연내 공장 부지까지는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는 기아차의 인도공장 후보지로 남부에 위치한 안드라프라데시 주와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구자라트 주를 점치고 있다.

기아차가 인도에 진출한다면 초기 판매 모델은 피칸토(모닝)와 리오(프라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칸토와 모닝은 소형차를 선호하는 인도 시장에서 안성맞춤이라는 평이다. 인도에서 소형 승용차는 전체 판매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큰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모닝과 프라이드 등 기아차의 소형 차종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기아차는 현대차와 겹치지 않는 차종부터 우선적으로 인도 시장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6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 시장은 스즈키마루티가 46.5%의 독보적인 점유율(8월 기준)로 1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16.7%로 2위, 마힌드라는 6.6%로 3위다. 현대차는 지난 1996년 인도에 법인을 설립한 뒤 올해 처음 내수 판매 50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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