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우병우로 송희영 물타기 말라" 野 "김진태, 靑 '청부 폭로' 치욕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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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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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퇴진 압박이 정치권에서 거세지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우 수석이 사퇴해 '민간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촉구가 이어졌다. 특히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외유성 출장 접대를 폭로한 것을 두고 '청부 폭로'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진=아주경제 DB]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은 하루라도 빨리 사퇴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해서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 진영이 장악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우병우 감싸기'에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비박계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수사의 형평성 측면에서 이 감찰관이 사표를 냈는데 우 수석이 사퇴를 안 하는 건 모양상 상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 감찰관은 검찰의 직무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려고 사퇴를 한 상태인데 민정수석이 자리에 앉아 계시면 검찰의 직무 수행에 더 방해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도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감찰관의 사퇴는) 당당하고 정당하게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자세"라며 "(우 수석도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정의롭고 공정한 수사를 위해선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친박 핵심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대우조선해양 특혜성 해외 출장을 폭로한 것을 두고 폭로의 배후가 청와대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선일보의 우 수석 비리 의혹 보도에 맞서 여권이 우 수석 구하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야권에선 우 수석 사건의 본질을 조선일보 주필의 외유성 접대가 흐려 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이 송 전 주필의 특혜성 해외 출장 자료를) 사정기관이나 정보기관을 압박해 받았다면, 그것이 청와대가 제공한 것이라면 이것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기 자존감을 버린, 그야말로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치욕스러웠다. 누구의 청부를 받아 폭로전에 개입한다는 것은 의원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 특별감찰관은 옷을 벗고 수사를 받는데 우 수석은 철갑을 두르고 수사받고 있다"면서 "검찰이 언론인에 대한 수사까지 섞어서 기묘한 칵테일을 만든다면, 국민과 야당은 수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의총에서 "우병우 사건으로 송희영 사건을 물타기 하지 말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저도 힘들게 자료를 찾아 밝혔는데 출처를 정 밝히라면 못 밝힐 이유도 없지만 제가 안 밝히겠다. 의심받기 싫어서 밝히려고 해도 조선일보가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저에게 정보를 준 사람이 어떻게 되겠느냐"라며 "안 밝히면 뒤가 구린 것처런 얘기하는 데 그냥 제가 오해받고 가겠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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