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여성 CEO, 금발이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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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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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 상원의원 등 중 금발 비중 높아…"다소 온순한 이미지 탓"

야후의 여성 CEO 머리사 메이어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S&P 500에 상장된 기업의 여성 CEO들의 머리카락 중 가장 흔한 색은 무엇일까? 바로 금발이다. 

최근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의 비즈니스 스쿨 연구진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금발인 여성이 다른 모발 색을 가진 여성들보다 회사 대표나 상원의원 등 높은 자리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전세계 인구 중 2%만 금발을 가지고 태어나며 미국의 백인 중 5%만 금발이다. 그러나 무려 35%의 미국 여성 상원의원과 S&P 500 기업의 48%에 달하는 여성들이 금발이다. 여성 총장 역시 금발일 확률이 매우 높았다. 

제니퍼 베르달 (Jennifer Berdahl)과 나탈리야 아론소 (Natalya Alonso) 교수가 진행한 뒤 이달 초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금발의 이같은 '과잉 대표성'은 리더십에 대한 성별, 나이 등에 대한 편견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적했다. 

서구사회에서 일반적으로 금발은 '젊음의 상징'이다. 일부에선 멍청하다는 편견도 있다. 때문에 할리우드에서는 금발의 여성 주인공이 명문대 법대로 진학하는 내용의 '금발이 너무해'라는 제목의 영화 자리가 나오기도 했다.  금발에 대한 이같은 편견과 높은 지위의 여성들의 금발 비율이 높은 것은 역설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베르달 교수는 이같은 편견이 오히려 금발의 대표과잉성을 설명해 준다고 주장한다. 

베르달 교수는 “우리의 데이터에 따르면 금발의 여성은 더 젊은 것으로 간주되며, 다른 머리색을 가진 여성과 남성들에 비해 덜 독립적이고 덜 적극적인 성향이라고 평가받고 있다"면서 "다시 금발이라는 점이 여성의 나이와 권력에 대한 반감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1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사람드른 높은 지위에 있는 여성의 경우 좀더 온순한 성향을 선호했다. 대표나 정치인이 여성일 경우 위협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야 호감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의 여성들은 '전략적'으로 금발로 염색하는 경우도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적했다. 

비슷한 연구 결과가 2009년에 발표된 적이 있다. 포츈이 선정한 500대 기업의 대표 중에서 흑인 CEO들은 대개 동안의 유순한 인상이 많았다. 연구자들은 흑인 남성의 경우 덜 매력적이거나 덜 위협적인 외모를 가졌을 때 더욱 신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금발이 가지는 우월성은 높은 지위에 있는 남성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지난 2005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츈의 500대 기업 대표 중 금발은 2%에 불과했다. 흑인 대표에게 적용됐던 '동안 얼굴'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경우 기업이나 정치권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이들은 백인 남성이기 때문에, 이들은 자리에 비해 너무 위협적으로 보인다는 형용사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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