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장 진단④]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움직이는 '제로시계'... UHD 가입자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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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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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위성방송사인 KT스카이라이프(이하 스카이라이프)의 '제로 시계'가 움직이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인터넷(IP)TV 출시 이후 성장 정체를 면치 못하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정부의 규제(2015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KT와 합산 점유율 33.3% 규제)까지 받아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하지만 초고화질(UHD) 중심의 빠른 산업 재편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 오랫동안 정체 국면에 빠져있었던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가입자 순증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가입자 성장은 UHD 경쟁력에 기반한 단품 가입자 증가가 견인하고 있다.

25일 케이블TV방송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서 지난 4월 말 기준 스카이라이프(위성 및 OTS 결합상품) 가입자는 431만70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말 스카이라이프가 발표한 총 유지가입자 수는 433만8127명이다.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추이를 보면 지난해 6월 UHD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단독 가입자 유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지난 2분기 가입자 순증은 2만7000명으로 회복세(1분기 순증 1000명)를 보였다. 이는 현장 영업력 강화와 UHD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위성 단품 가입자의 증가세(7만2000명)가 강했기 때문이다. 1분기에는 5만여 명 증가했다.

게다가 UHD 지상파 시범서비스가 2017년 2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 UHD 중심의 가입자 확보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는 스카이라이프가 독보적인 UHD 채널을 확보(5개)하고 있으면서 위성방송사업자 방송송출 구조상 UHD에 유리해서다.

또 정부는 내년 6월까지 울산과 평창 등 강원지역에 DTV채널을 재배치해 3개 UHD 채널을 공급한다. 2019년에는 제주, 춘천, 전남, 전북 지역까지 차례로 UHD 채널을 확보해 오는 2021년 지상파 UHD 방송의 전국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송 산업은 올림픽과 월드컵의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흑백에서 컬러,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변모해왔다. 2018년 2월 개최 예정인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가 UHD 시대로의 전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최초 HD 채널 제공 및 2008년 8개 채널의 스카이라이프HD 상품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확대했고 HD 방송 서비스와 OTS(올레TV스카이라이프) 방송결합 서비스로 2012년 순증 가입자를 대폭 증가시킨 경험이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2분기 말 기준 UHD 누적 가입자는 22만7000명이며, 연말까지 40만명, 내년 100만명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

다만 UHD 서비스 단독 가입자 유치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나, OTS 가입자의 이탈도 여전히 동반하고 있다. 2분기 UHD 단독 가입자 순증은 7만명 급증했으나 OTS 가입자는 4만5000명이나 줄었다.

추이를 보면 2014년 3분기에 234만841면으로 전 분기 대비 3만5000여 명이 증가한 이후로는 2년 가까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스카이라이프가 보여주고 있는 단독 가입자 유치 성과는 괄목할 만한 수준이나 높은 해지율,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인해 우려가 남아 있는 셈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카이라이프가 KT 그룹 내에서 어떤 포지션을 잡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이라며 "7월부터 공동 해지 방어 프로그램이 가동된다고 하지만, 온전한 OTS 해지 방어책인지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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