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콜레라 발생…지역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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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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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대 女 거제서 회 먹고 발병

  • 정부, 대책본부 구성 신속 대응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콜레라 환자가 또 나왔다. 지난 23일 국내에서 15년 만에 첫 환자가 나온 지 이틀 만이다. 감염 경로가 명확하진 않지만 두 환자 모두 거제에서 음식을 먹은 뒤 발병해 지역사회 확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 경남 거제에 사는 73세 여성 B씨가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14일 인근에서 잡아온 삼치를 회로 만들어 교회에서 점심으로 먹은 뒤 다음 날인 15일 오전부터 콜레라 주요 증상인 설사에 시달렸다. 증상이 계속되자 17일 거제에 있는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21일부터 증상이 나아져 24일 퇴원했다.

질본은 B씨가 첫 환자인 광주에 사는 A씨(59)와 동일한 유전형인지 확인할 유전자 지문분석(PFGE)을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엔 B씨와 함께 삼치회를 먹는 11명을 대상으로 콜레라균 검사도 시행했다. 현재까지 이들에겐 설사 등 콜레라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가 확실하진 않지만 두 환자 모두 거제에서 음식을 먹었던 만큼 이 지역에 더 퍼질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질본의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7일 거제에서 간장게장·양념게장·전복회·농어회를, 8일에는 통영에서 농어회를 먹었다. 9일 밤부터 심각한 설사 증상을 보이다 11일 광주에 있는 미래로21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B씨는 인공무릎관절 치환수술을 받고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따라서 첫 환자인 A씨와 접촉하거나 A씨가 들른 식당을 방문했을 가능성도 적다. 경남 거제지역의 연안 해수가 콜레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질본은 감염병관리센터장을 대책반장으로 하는 '콜레라대책반'을 꾸리고, 신속한 대응과 관리를 위해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했다.

거제시보건소에 현장대응반을 설치하고, 거제와 통영 지역 병원에는 설사 환자의 콜레라 검사를 하도록 조치했다. 연안 해수에서 콜레라균 검사도 벌이고 있다.

곽숙영 감염관리센터장은 "콜레라 감염경로 확인과 지역사회 유행 발생 가능성 평가를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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