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리퍼폰 시장 진출, 고객관리 차원"...배경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8-24 1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채명석·박선미 기자 = 24일 삼성전자가 중고 스마트폰을 수리해 원래보다 싼 값에 파는 '리퍼폰'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대해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고객관리'를 꼽았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싶어도 가격 부담 때문에 주저하는 수요를 잡겠다는 의도다.

앞서 지난 19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7의 출고가는 98만8900원에 달한다. 상반기 내놨던 갤럭시S7 출고가 역시 32GB 기준 92만4000원이다.

따라서 리퍼폰을 통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을 경험할 수 있게 일종의 플랫폼을 만드는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시점이 다소 늦기는 하지만 신제품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프리미엄폰을 가질 수 있다.

고 사장이 진출국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 유력하게 보는 곳은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국가다. 신흥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인도의 경우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인데다 피처폰을 쓰다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이용자들이 대다수이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리퍼폰으로 공략할 경우 성공가능성이 높다.

이미 애플은 인도 정부로부터 리퍼 아이폰 판매허가를 따내기 위해 공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인도는 인구 절반이 25세 이하인데다 2022년 세계 최다 인구를 기록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리퍼폰 시장 진출은 값싼 중국 스마트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중국 제조사들이 저가를 내세워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1.4%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점유율이 0.1%포인트 올라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애플에 이어 3위 제조사인 화웨이의 2분기 시장 점유율은 8.9%로 전년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의 오포(6.4%), 비보(4.4%), ZTE(4.1%)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중국 제조사들과 의미없는 가격전쟁 대신 리퍼폰 프로그램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글로벌 리퍼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스마트폰 기술혁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 일정 수준의 소프트웨어 선탑재를 원하는 고객 수요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리퍼폰 시장이 지난해 1억200만대에서 2022년 1억7700만대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