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학자들, 방중 국회의원에 "사드배치로 북중 혈맹관계 회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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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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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더민주당 6인의 국회의원과 중국 학자들이 좌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진행됐던 좌담회장 모습.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방중 중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6명의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가진 전문가 토론회에 중국 학자들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반대 논리를 강도높게 주장했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판구(盤古)연구소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주최한 한중 원탁토론회에는 쑨즈밍(孫志明) 판구연구소 학술위 부주임, 왕둥(王棟) 베이징대 부교수, 왕쥔성(王俊生) 사회과학원 아태전략연구원 연구원 , 리빈(李彬) 칭화(淸華)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더민주 의원 방문단에서는 사드 대책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을 비롯해 신동근, 소병훈, 김병욱, 손혜원, 박정 의원 등 6명 모두 참석했다.

좌담회를 마친 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영호 의원은 "중국측이 강하게 주장을 펼쳤다"며 "학자들은 사드배치가 중국의 안보와 직결됐고 그 배경에는 미국이 있다는 일관된 주장을 했다"고 소개했다. 신동근 의원은 "중국측은 사드배치로 인해 중국이 북한과 다시 혈맹관계로 돌아가는 것이 한국에는 가장 안좋은 일일 것이라는 발언도 내놨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 의원은 "중국측이 미사일만 배치하되 레이더는 배치하지 않는 게 어떻겠느냐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사드 문제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기보다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중국 측을 향해 한중 관계가 처한 어려움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병훈 의원은 "사드배치 반대를 국내에서는 할 수 있지만 밖에서는 할 수 없다"며 "좌담회에서 사드배치를 반대한다는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김영호 의원은 "우리가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강력하게 사드반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베이징을 방문해 베이징대 교수들과 좌담회를 가졌던 이들은 9일 오후 교민간담회, 중국 인사와의 만찬 등을 한 뒤 10일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9일자 '한국에 대한 제재를 어떻게 이치 있고, 강력하고, 절도 있게 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도 중국만큼 대가를 치러야", "한국에 대한 압박은 북한에 못지않을 것", "좋은 말로 충고하는 것보다 한번 아파봐야" 등의 강경 발언으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사설은 중국의 한국에 대한 제재는 사실 이미 시작됐지만 이는 그저 '신호'일 뿐 심리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전했다.

사설은 물론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를 반드시 저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그럴 경우 결국 한·중 관계는 냉각되고 경제·무역 협력은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사드는 배치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기어이 사드를 배치한다면 중국이 한국에 각종 제재조치를 취하는 걸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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