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친박 40여 명과 만찬회동…"품격없는 일 하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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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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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소속 의원 약 50명을 초청해 가진 만찬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로운 지도부가 누가 됐든 저는 병풍 역할을 해서 당내 문제를 해소하는 데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앞으로 전대까지 당내에서 여러가지 품격없는 일들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좋은 지도부가 나오도록 하면 됩니다."

국회 최다선인 8선의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서 의원은 40여 명의 의원들을 초청해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대규모 만찬 회동을 열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회동을 두고 무수한 해석이 나왔다. 친박(친박근혜)계의 '맏형'인 서 의원이 주재하는 모임인 데다, 초청 대상은 서 의원에게 당 대표 출마를 권유했던 친박계 의원들이다. 이 때문에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박 후보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참석자 중에서도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인사는 없었지만 이장우, 함진규, 조원진, 최연혜, 정용기 의원 등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인사가 5명이 있었다.

하지만 서 의원이 모임에 앞서 이 같이 말한 것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사전에 이 같은 행위를 차단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오늘 누가 저에게 욕해도 대응하지 않는다, 일체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서 의원은 "(최고위원에 출마한) 그분들도 나한테 격려를 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모신 거지 다른 의미는 없다"면서 "한 분씩 건배주를 하고 한 말씀 하시라고 했는데 마음에 드는 분들은 각자 생각하겠지"라고 말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민경욱 당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식사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선거운동에 대한 얘기가 나올까 봐 (후보자) 다들 조심하고 있고, 옆에서도 다들 출마한 사람들이 얘기할 때 조심하라고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서 의원은 모임을 시작하며 "오늘 여러분들을 모신 것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해) 죄송스러운 마음에 사과를 드리고 제 입장도 말씀드리기 위해서다"라며 "이제 전당대회가 끝나면 여러분들을 다 모시고 당내 화합과 여러 갈등을 치유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혼자로 되지 않는다, 선수가 높아도 당내 갈등은 혼자 (해소하지) 못한다"며 "화합을 위해 여러분들도 동료 의원들과 소통하고 당을 위해 많이 노력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겸사겸사 드리기 위해서 모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마를 고민할 당시에 대해 그는 "저는 사실 0.1%도 이번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었다"면서 "사실 2주간 고민을 많이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비공개 식사 자리에서는 의원마다 돌아가며 건배사를 했다고 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대부분 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한 안타까움과 당내 계파갈등 해소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내용들이었다.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은 "평소 당정청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 서청원 의원이 적격자라 보고 당 대표 출마를 부탁드렸다"면서 "뜻을 접고 식사자리를 마련해 개인적으로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들 중 정용기 의원은 서 의원을 향해 "앞으로 나라를 위해 할 일이 대표 자리를 넘어선다"는 덕담을 했고, 함진규 의원은 "이번 전대가 친박과 비박(비박근혜) 갈등을 극복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전대를 통해 갈등을 녹여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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