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토니 에어아시아 대표의 '소통경영' 한국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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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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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산업부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지난 12일 영국 판버러에서 열린 에어아시아와 에어버스의 공동 기자간담회장.

전세계 기자들의 눈은 14조원 규모의 항공기 계약 체결을 앞둔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대표에 쏠려 있었다.

하지만 계약서에 서명하는 줄 알았던 토니 대표는 갑자기 마이크를 집어들었다. 이어 자신과 함께 고생했던 직원들을 한 명씩 호명하며 박수를 보냈다.

무려 15분여의 시간이 지나서야 앞에 있던 홍보 담당 임원이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토니 대표는 "저 분이 이제 그만하라고 하네요"라며 찡긋 웃었다.

이는 국내 기업의 계약 체결식에서는 쉽사리 보긴 힘든 광경이다. 오히려 예능 프로그램 제작 발표회장에서 봤던 모습과 엇비슷하다.

토니 대표의 '소통경영'은 정평이 나있다. 그는 적절한 유머감각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분위기를 읽는 센스로 직원들과 소통한다. 이에 직원들은 대표에게 격식없이 다가설 수 있으며 농담을 건네는 '보스'를 만족스러워한다.

토니 대표는 기자들을 만날 때도 늘 먼저 손을 들어 '하이파이브'를 하며 안부를 묻곤 한다.

한국 기업인들 가운데 이런 리더가 누가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한국에서 소통 경영이라 하면 회식을 하고, 산행을 하고, 무엇을 같이 해야만 하는 줄로 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평소에 직원들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어주고 구성원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가 되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다.

물론 문화의 차이도 크다. 토니 대표의 유머를 어설프게 따라하다가 한국에서는 성희롱이 될 수도 있고, 분위기 파악 못 한다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표가 평소 메일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직원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곁에 있는 임원·팀장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 아랫사람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도 받지 못했다면 그건 자신이 경영을 잘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소통이 안되고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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