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에도 국내 투자자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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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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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코스피가 단숨에 2000선을 넘어섰으나, 국내 투자자는 좀처럼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는 올해 들어 19일까지 1조4450억원이 빠져나갔다. 배당주펀드와 중소형주펀드도 같은 기간 각각 1369억원, 2765억원이 순유출됐다.

액티브 주식형펀드보다 양호한 수익률 덕에 돈이 몰리던 배당주펀드, 중소형주펀드에서도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채권형펀드와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올해 들어 각각 18조4122억원, 33조1713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MMF 설정액은 최근 127조3000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브렉시트 여파로 국내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며 "우리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시중 유동성은 단기 금융상품과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2020선을 넘어섰다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도 이런 영향이 크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2일까지 2조969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기관은 각각 5439억원, 2조775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로 조정에 들어갔다"며 "하지만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 수급 여건이나 기업 실적이 양호한 만큼, 지수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물론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 늘어나는 펀드 환매는 극복해야 할 변수다.

김후정 연구원은 "지수가 올라가면 당연히 환매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눈치를 보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고,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이런 투자심리 탓에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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