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시진핑 만찬 "남북대화 재개 위해 공헌할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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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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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AP]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을 하며 북핵문제를 논의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대화 재개와 한반도 긴장완화 등을 위해 언제든 공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공식방문 중인 반 총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와 방북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나는 한반도의 긴장고조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모든 대북제재 결의안은 전면적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을 향해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는 "한국, 중국, 미국 등 북핵문제를 우려하는 국가들 역시 한반도 긴장완화와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총장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남중국해의 긴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임박한 남중국해 중재판결에 대해서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신속하게(당장) 논평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오는 12일 필리핀이 제기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한 판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미 PCA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관할권이 없으며, 때문에 판결은 무효이며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반복해온 상황이다. 

반 총장은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했으며 만찬을 함께 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도 북핵문제와 남중국해, 중국의 유엔에서의 역할확대, 평화유지권 활동참여확대 등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북핵문제에 대해 반 총장은 시 주석에게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에 대해 높이 평가했으며, 향후 한반도 긴장완화와 북한 비핵화를 위해 더욱 큰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총장은 8일 오전에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면담, 오후에 리커창(李克強) 총리와의 면담 및 만찬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도 역시 중국·유엔간의 협력문제와 남중국해 문제, 북핵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9일에는 G20회의가 개최되는 항저우(杭州)로 이동해 자선센터를 방문한다. 이 날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리바바의 마윈(馬雲)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10일에는 쑤저우(蘇州)공업원구를 방문한 뒤 상하이로 이동해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반 총장의 이번 방중은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에 따른 것이다. 그는 2008년 5월 쓰촨(四川)성 대지진 진앙지였던 원촨(汶川) 지역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상하이 엑스포(2010년), 중-아프리카 협력포럼(2012년), 청소년올림픽(2014년),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2015년) 등 사무총장 임기동안 중국을 10번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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