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실축’ 메시, 그는 신이 아니었다…아르헨티나 칠레에 승부차기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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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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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27일 결승전서 눈물을 흘렸다.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는 신이 아니었다. 엄청난 압박감 앞에 무너진 인간이었다. 또 한 번 메이저 대회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메시는 진한 눈물을 흘렸다.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100주년 기념 대회 결승에서 연장 후반까지 득점 없이 비긴 후 치른 승부차기에서 2-4로 졌다.

2015년 7월4일 칠레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칠레에 패한 아르헨티나는 1년 만에 악몽을 되풀이하게 됐다.

1993년 이후 23년만의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아르헨티나는 또 한 번 실패했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승부차기 실축이 결정적이었다. 칠레의 선축으로 진행된 가운데 첫 번째로 나선 아르투로 비달의 슛이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에게 막힘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믿었던 메시의 승부차기 킥이 골문 오른쪽 위로 허무하게 빗나가며, 아르헨타니의 꿈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메시는 머리를 감싸 쥐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 칠레의 우승이 확정되자 메시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았고,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무관의 제왕. 이번 대회 전까지 메시에게 붙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되게 된 불명예스러운 별명이다. 메시는 월드컵과 코파아메리카에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었다.

2004년 이후 아르헨티나는 코파아메리카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독일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 전부다. 소속 클럽팀 FC 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 것과는 대조적이다.

메시가 소속팀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팀의 중심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메시는 지난 22일 열린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A매치 55호골을 터뜨리며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갖고 있는 역대 아르헨티나 A매치 통산 최다골 기록을 넘어섰다.

이번 대회에서도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해냈지만, 결정적인 순간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결승전에서 메시는 드리블 돌파로 전반 28분 마르셀로 디아즈의 경고 누적에 의한 퇴장을 이끌어냈다. 첫 번째 디아즈의 경고 역시 메시를 막는 과정에서 나왔다. 주심은 전반 40분 메시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돌파 중 헐리우드 액션을 취했다고 판정, 경고를 줬다. 전반 43분 아르헨티나 마르코스 로호가 퇴장을 당하면서, 두 팀은 10 대 10으로 경기를 했다. 이후 메시는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누볐지만, 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경기는 0-0에서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로 2-4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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