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중국통이 이야기하는 중국의 슈퍼리치 1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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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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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슈퍼리치/ 강효백 지음/488쪽/1만9000원/한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중국의 슈퍼리치[자료=한길사]


#1. 중국을 넘어 전 세계를 누비는 세계 IT업계의 거상이 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힘은 무협소설에서 나온다. 마윈은 무협소설 매니아다. 마윈의 아호는 '풍청양' 집무실은 '도화도', 회의실은 '광명정'으로, 모두 김용의 무협소설에 나온 지명과 일치한다. 마윈은 그야말로 무협소설에서 의협심(신의)와 상상력을 얻었다. 중국 인터넷 불모지에서 소상공인을 ‘수호’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만들고, 현금 거래를 중시하는 중국에서 인터넷 결제서비스라는 알리페이를 만들어낸 것, 모두 그의 기발한 상상력과 의협심에서 나왔다. 

#2.육군학원을 졸업한 장교 출신인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그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카멜레온처럼 군인에서 공무원으로, 그리고 기업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부동산 광풍을 타고 부동산 재벌로 성공한 그가 보유한 상업용지 면적은 마카오 전체 면적보다도 넓다. 최근엔 중국 문화산업 육성 정책 아래서 스포츠·영화·엔터테인먼트·레저 등 문화 사업으로까지 뻗어나가며 이른바 ‘완다 제국’을 건설 중이다.

#3.‘슈퍼스타 샤오미’ ‘대륙의 실력’ ‘가성비의 지존’으로 불리며 전 세계를 휩쓴 샤오미 레이쥔 회장.  다른 회사의 제품을 베끼는 등 정의감보다는 잔머리가 발달한 인물로, 중국 관료들 사이에서 '시진핑 주석이 손을 볼 것', '중국에 부끄러운 존재'라는 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들어 샤오미는 제품개발을 등한시 하며 매출 증가세가 갈수록 둔화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제품은 베껴도 고객은 창조해낸다고, 샤오미의 소비자 중심 마케팅 전략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중국 수퍼리치들은 개혁개방 이후 빠른 시대 변화 속에서 돈의 냄새를 맡고 악착같이 시장경제에 뛰어들어 부를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여기에는 ‘기업가의, 기업가에 의한, 기업가를 위한’ 나라가 되고 있는 중국의 법과 제도도 결정적으로 한몫 했다.

주 대만 대표부, 주 상하이 총영사관, 주중 대사관 외교관 등으로 12년간 중국에서 생활하며 '진짜' 중국을 접한 중국통 강효백 경희대 중국법학과 교수가 최근 중국 현지 자료와 인터뷰를 활용해 저서 '중국 슈퍼리치'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윈이 조폭보스와 만나 인터넷을 사업 아이템으로 떠올린 일화, 둥밍주 거리전기 회장이 악질 채무자와 한판 벌인 일화 등 중국 부자 10인들의 재미있는 성공 에피소드, 중국 기업인을 지원하는 정부 법과 정책 등을 아우르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특히 저자는 21세기 중국에서 사업을 할 때 중시해야 할 것은 1위 법제, 2위 국가정책, 3위 관시라며, 중국 기업가들의 성공은 중국의 법과 제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법은 우리나라처럼 '도입'하는 게 아니라  마치 발명품이나 예술계의 창작품처럼 '창조'하고 있다며 이것이야 말로 중국식 슈퍼자본주의의 비밀이라고 일침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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