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거주 한인선교사 살해범 검거… 한국·현지 공조수사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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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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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필리핀 거주 한국인 선교사를 살해한 현지인이 한국 경찰과 현지 경찰의 공조 수사 끝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필리핀 경찰이 지난 20일 마닐라 북부 타이타이에서 한국인 선교사 심모(57)씨를 살해한 필리핀인 E(25)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신속히 수사지원 인력 3명을 필리핀에 급파했다. 이들은 지난 4월 파견된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2명과 함께 수사에 참여해CCTV 분석으로 E씨를 검거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파견된 경찰들은 심씨의 집으로부터 반경 1㎞ 이내 CCTV를 전수조사했다. 이후 범행 직전 술에 취해 심씨의 집으로 향하는 E씨의 모습을 포착, 체형과 걸음걸이 특징 등 필요한 정보를 현지 경찰에 제공했다.

또 피해자 심씨의 물품을 유족과 일일이 확인한 끝에, E씨의 티셔츠가 섞여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E씨는 범행 직후 피 묻은 옷을 벗고 심씨의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심씨의 옷 가운데 섞여 있던 E씨의 옷을 찾아낸 것. 이 옷은 향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증거물로 확보했다.

한국 경찰의 도움을 받은 필리핀 경찰은 인근 주민에 의한 강도살인에 무게를 두고 범인을 추적, 심씨의 집에서 140m 거리에 살던 E씨를 검거했다. 당시 E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일 새벽쯤 술에 취해 심씨의 집 1층에서 잠이 들었고 심씨가 자신을 깨우자, 놀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어 코리아데스크와 주재관들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 범죄예방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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