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압구정 아파트, 재건축 추진 기대감에 1주새 3000만원 올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5-29 1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답보' 상태였던 압구정 재건축 사업 기대감에 매매가·거래량 동반상승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 주 사이에 매매가 3000만원이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사진=백현철 기자]


아주경제신문 백현철 기자 = “겨울부터 거래가 거의 없었다가 최근 들어 압구정 현대아파트 소형 평형 위주로 거래가 조금 늘어났다. 1~2주 사이에 3000만원이 오를 정도로 매수 문의 전화와 집주인들의 상담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압구정역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

부촌 1번지 압구정 일대 재건축 계획안을 수립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압구정아파트지구 정비계획 변경과 관련해 오는 8월~9월을 주민공람을 목표로 가이드라인을 수립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압구정동은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높은 사업성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사업 추진 움직임이 없었기에 정비계획 변경과 관련된 소식은 매도·매수 움직임을 이끌기에 충분한 동력이 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 27일 압구정 재건축 단지 일대 공인중개업소는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로 바빴다. 압구정 한양 아파트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가이드라인 수립 소식으로 집주인들이 가격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문의 전화가 온다”며 “한 집주인은 2주 전 집을 내놓고 계약하기 직전에 매매가를 1억원을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27% 증가했다. 지난 3월 초 상승세로 전환된 이후 1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집을 내놨다가 재건축 추진 기대감에 매물을 다시 거둬 들이고 있다”면서 “매수자들이 집을 사고 싶어도 적당한 매물이 없어서 발길을 돌리곤 한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압구정현대 7차 아파트 인근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물건 자체가 귀해 매물이 나오면 바로 계약이 이뤄진다”면서 “그마저도 집주인들이 가격을 재조정해 계약 성사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 6·7차는 소형 평형 위주로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집주인들이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사진=백현철 기자]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4월까지 한 달 평균 23건을 기록했던 거래량은 이달 들어 29일까지 모두 50건을 기록하고 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개포발 재건축 훈풍이 압구정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양아파트 인근 D중개업소 대표는 “단순히 개발 계획이 나오고부터 거래 문의가 늘었다기 보다는 3월달부터 꾸준히 문의가 있었다”며 “개포동 재건축이 착착 진행됨에 따라 압구정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재건축 추진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라고 의견도 나왔다. 현대아파트7차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정비 계획안이 있었다가 취소되고 다시 수립 중에 있는 상태”라며 “말들은 많지만 주민들 의견이 제대로 모이지도 않아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