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운빨로맨스' 이런 곰 같은 여우 같은 곰을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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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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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로맨스' 황정음 출연분[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황정음과 류준열이라는 좋은 소재를 가공했으나 그 결과물에는 물음표가 찍혔다. '운빨로맨스' 첫 회는 많은 과제를 남겼다.

25일 오후 MBC 새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가 첫 방송됐다. '운빨로맨스'는 '믿보황'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배우 황정음의 결혼 후 복귀작이자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류준열의 차기작이라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가 모아졌던 작품. 하지만 기대에 비해 1회는 전개에 여러 엉성함을 보였다.

가장 아쉬웠던 건 툭툭 끊어지는 것 같던 장면 전환이다. 각 캐릭터의 등장과 이들의 만남, 서로를 오해했다 다시 필요에 의해 서로를 찾게 되는 과정 등이 시종일관 부자연스럽게 전개됐다.

의도된 '병맛'이라 의심해 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기에 배우들의 연기는 무척 진지했다. 만약 알쏭달쏭 수수께끼를 만들기 위한 의도된 연출이었다면 배우들의 연기와 밸런스를 맞추는 데 실패한 셈이다.
 

'운빨로맨스' 류준열 출연분[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여기에 1회부터 각 캐릭터가 가진 감정선을 지나치게 많이 끼워넣은 점도 피로 요소로 작용했다.

황정음의 경우 지난해 MBC에서만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 두 작품에 연이어 출연한 배우. '믿보황', '로코의 여왕'이라는 말과 함께 '또 황정음'이냐는 이야기가 나왔던 건 이 때문이다. '운빨로맨스'가 황정음과 윈윈하기 위해서는 배우가 가진 장점은 취하면서 그의 연기에 대한 식상함이 느껴지지 않게 연출을 섬세히 했어야 했는데 첫방송에서는 이런 배려가 부족해 보였다.

1회에서 심보늬(황정음 분)가 미신을 맹신하게 된 이유가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동생 때문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황정음은 초반부터 모든 걸 미신의 잣대에 맞춰 생각하는 코믹함과 동생을 살리기 위해 무슨 일도 마다 않는 처절한 가족애까지 여러 감정선을 소화해야 했다. 지나치게 일찍부터 보여줄 걸 다 보여준 게 아닌지 우려되는 이유다.

앞으로 '운빨로맨스'가 초반의 엉성함을 털어내고 배우들과 '특급 시너지'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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