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들도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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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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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최근 미국 기업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최근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현지시간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25개 기업들(금융사 제외), 즉 상위 1% 기업들이 미국 기업 전체가 보유한 현금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23일 경제금융사이트 마켓워치는 보도했다. 

반면 나머지 99% 기업들의 경우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채 대비 현금 비율이 15%까지 떨어졌다. 지난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S&P의 앤드류 청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업들이 현금을 독식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겪는 유동성 문제가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준비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부채 부담은 디폴트 급증을 야기할 수 있어 투자자, 소비자, 노동자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S&P 자료에 따르면 비금융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은 1조8400억달러(약 2000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만 놓고 보자면 고무적이지만 문제는 부채다. 기업들의 총 부채는 6조6000억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게다가 2015년에 부채 잔액이 약 8500억달러 늘어난 데 반해 현금 보유액 증가폭은 170억달러에 그쳤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전반적인 부채 대비 현금 비율은 2008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상위 1% 기업들을 제외하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6조달러에 이르는 부채에 비해 현금 보유액은 9000억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청은 “1% 기업들을 빼면 나머지 기업들의 순부채 포지션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상위 25개 기업들의 경우 부채 1달러당 1.53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여타 투자 등급의 기업들의 부채 대비 현금 비율은 17%, 투기 등급 기업들은 12%에 그쳤다.

상위 25개 기업 중에서도 5개 기업들이 총 현금 보유액을 30% 넘게 독차지했다. 애플이 2157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시스코, 오라클이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월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여 “미국 기업들이 현금을 이처럼 비축하고 있는 것은 향후 경기를 불확실하게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 중 72%가 국외에 비축되어 있다며, 미국의 법인세율을 피하기 위해 이들 기업들이 현금을 해외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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