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찍은 '아가씨' 176개국 판매…대만·프랑스서 개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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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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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아가씨’가 6월 24일 대만 개봉과 10월 5일 프랑스 개봉을 확정했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제공 배급 CJ엔터테인먼트)가 올해 6월 24일 대만 개봉을 확정하고, 10월 5일 프랑스 개봉 역시 확정했다.

호주, 러시아, 홍콩,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의 배급사 역시 6~8월에 걸쳐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9~10월께 아마존 스튜디오를 통해 개봉이 확실시된다. 칸 영화제에서의 호평을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전 세계를 돌 채비를 갖춘 셈이다.

이에 앞서 ‘아가씨’는 칸 국제영화제 마켓에서 전 세계 176개국에 판매되며 종전 <설국열차>가 가지고 있던 167개국 판매 기록을 넘어 한국영화 역대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4일 ‘아가씨’의 공식상영회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구매문의가 폭발적으로 쇄도하며 칸 국제영화제 이전 120개국 선판매에 더해 56개국 추가 판매가 이뤄졌다. 특히, 유럽 국가 바이어들의 열기가 뜨거워 유럽 모든 국가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칸 국제영화제 이전에 7분 하이라이트 영상과 영문 대본만을 보고 영화를 구매한 120개국의 해외 바이어 역시 영화를 본 후 작품의 탁월한 완성도에 만족하며 자국에서의 흥행을 점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가씨’는 이미 지난해 11월 아메리칸 필름 마켓(American Film Market), 올해 2월 유로피안 필름 마켓(European Film Market), 올해 3월 홍콩 필름 마트(Hong Kong Film Mart) 등을 통해 120개 국가와 선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더불어 CJ E&M 역시 ‘아가씨’의 기록적인 해외 판매를 계기로 한국 영화 해외진출 전도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CJ E&M은 2000년 5월 영화 <해피엔드>를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진출시키며 메이저 국제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은 이후 칸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 세계 4대 국제영화제에 지금까지 총 36편의 자사 배급 영화를 진출시키며 한국영화 세계 진출에 앞장서 왔다. 167개국에 선판매된 <설국열차> 역시 CJ E&M의 배급작이다.

CJ E&M 영화사업부문 김성은 해외사업부장은 “해외 바이어들이 부스에 들어오면서 던진 첫 마디가 ‘축하한다!(Congratulation!)’는 말이었다”며 “박찬욱 감독이 지닌 세계적인 인지도와 ‘아가씨’의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만족감이 전례 없는 규모의 해외 판매를 이끌었다”고 기록적인 판매 원인을 설명했다.

‘아가씨’의 프랑스 배급사인 조커스 필름(Jokers Film)의 마뉴엘 시셰(Manuel Chiche) 대표는 영화에 대해 "이 영화는 걸작이다. 박찬욱은 후세에게 영화적 경험(Cinematic Experience)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감독이다. 박찬욱 감독은 모순과 억압, 지배와 기만 등 인간들이 마주하는 요소들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그려내는 거장이다. ‘아가씨’는 바로 이러한 모든 것들이 잘 반영된 정수와도 같은 작품”이라 평하며 프랑스에서의 성공을 점쳤다.


한편 ‘아가씨’는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서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지만, 영화제 기간 내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이었다.

프랑스 유수의 매체에서도 ‘아가씨’에 대한 호평을 전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력 영화 비평지 포지티브의 편집위원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 평론가인 위베르 니오그레(Hubert Niogret)는 ‘아가씨’를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중에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고 평했으며 프랑스의 르 몽드는 “2시간 25분 동안의 먹음직스러운 정찬”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문화전문지 트르와 쿨뤠르(TROIS COULEURS )는 “연속되는 반전과 구조상의 아름다움을 지닌, 모든 면에서 즐거운 스릴러”, 프랑스의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LE JOURNAL DU DIMANCHE)는 “기발하고 매혹적인 영화”라고 ‘아가씨’에 대한 호평을 남겼다.

영미권 언론과 영화제 관계자의 호평도 많았다. 영국의 중앙 일간지인 가디언은 “커다란 유희가 있는 스릴러 영화(a hugely entertaining thriller)”, 미국의 대표적인 연예 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터는 “아시아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요소들이 한데 뭉쳐졌다(All the best things about Asian cinema, rolled into one)”, 미국 영화 비평지 버라이어티는 “영리하고 자신만만하면서도, 감각적인 면에서 차고 넘칠 정도로 풍성한 영화(Clever, heady and sensually lavish to a fault)”라고 전했다.

또한 ‘아가씨’를 관람한 카메론 베일리 토론토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너무나도 인상적인 영화였다. 아직도 내 마음속 울림이 사그라지지 않는다"며 전했고, 엘레나 폴라끼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 아름답게 담긴 영상미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아가씨’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아가씨’를 관람한 폴란드 구텍필름(Gutek Film) 관계자는 “환상적인 걸작이다. 모든 장면에서 만족을 느꼈고, 더 깊은 의미가 숨겨진 작품이다.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 독일 배급사 코흐미디어(Koch Media) 관계자는 “이 영화는 한 마디로 순수한 영화적인 즐거움을 가득 담은 작품, 꼭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다. 영화에서 보이는 미장센은 또 다른 주인공이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었다”, 홍콩 배급사 EDKO Film 관계자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워낙 높고, 제작 과정의 세밀함도 엿보인다. 특히 김태리의 연기는 획기적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아가씨’만의 독특한 이야기 구조가 놀라우므로 외국 관객들에게도 매력적인 영화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평했다.

한편,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첫선을 보인 ‘아가씨’는 오는 6월 1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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