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생태도시협의회, “행복도시 중앙공원 생명 살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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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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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세종생태도시협의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행복도시 중앙공원 생명 살려내라고 외치고 있다. 


아주경제 윤소 기자 =세종생태도시협의회는 1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행복청은 LH세종본부와 함께 행복도시의 중앙부에 위치한 거점 오픈스페이스인 중앙공원(구 중앙녹지공간)을 기획해 국제공모를 통해 ‘오래된 미래’를 채택한바 있었다”고 말했다.

2011년 연기군 비오톱 조사에서 장남평야에서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 집단서식지가 발견되면서 야생동물보호법에 근거하여 전문가 집단의 연구용역과 관련 기관의 협의를 통해 지금의 결정을 내렸다.

즉, 중앙공원은 소통과 협의의 과정을 거쳐 진행해 왔고, 공개적이고 투명한 행정은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없애기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원칙이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행복청은 2013년 결성된 ‘행복도시 생태습지공원 추진 협의체’(다자협의체)의 결과물인 생태습지공원의 조성 경과와 배경, 취지와 기대효과에 대해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설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억상실 행정’에 빠져 소극적이고 안이한 대처로 논란을 확대시키고 사실을 왜곡시킨 행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행복청은 우리가 기자회견과 간담회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한 대시민 설명회 등을 개최하여 생태습지공원이 사람과 자연의 공존, 미래세대와의 소통까지도 반영한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생태공원이라는 것을 설명해야 합니다. 합리적 검증과 공론화의 과정이 필요하다면 토론회 개최도 필요하고, 우리는 토론회에 적극 나설 용의가 있다.

행복도시 중앙에 위치한 장남평야는 세종시의 심장이자 허파입니다. 중앙공원(구 중앙녹지공간)은 국제공모를 통해 시공간적으로 ‘여백과 비워둠의 공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사람이 창조하고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미래세대가 완성하는 공존과 상생의 공간입니다. 이러한 철학과 정신은 결코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고, 생태습지공원은 ‘자연의 원형’이 집약된 공간이다.

생태습지공원이 조성될 장남평야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장남평야에는 금개구리만이 서식하는 것이 아닙니다. 멸종위기종이자 한국고유종인 금개구리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가 먹이를 찾아 방문하는 곳으로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논습지라는 서식 환경으로 인해 금개구리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종의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곳이다.

2011년 환경부가 발주하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연구 수행한 ‘환경영향평가시 주요 생물종에 대한 대체서식지 조성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 자료에서도 금개구리 서식 및 산란지로 논습지가 적당하고, 동면 장소로도 논둑과 습원이 적절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중앙공원 논란에 대해 방영했던 지상파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인용한 보고서이기도 하다.

금개구리 서식지로 논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에 대해 근거 자료 및 자료 저자의 의견을 청취할 용의가 있습니다. 의혹과 오해, 불신이 팽배한 사항으로 공개적이고 투명한 검증의 과정이 필요하며, 공개적인 설명회와 토론회, 실질적인 다자간협의체에서 주요 의제로 정해 논의하고 검증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논 경작을 통한 논습지 유지관리는 지속가능한 습지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비용절감 면에서 효율적이며 경제적으로 관리하는 최적의 방법입니다. 순천만, 철원, 군산, 서천 등 철새 도래지 같은 경우 먹이주기 행사를 별도로 개최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볍씨를 공수해 먹잇감으로 대처하며 겨울 철새 유치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장남평야는 겨울 철새들이 벼농사를 통해 낙곡을 먹을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 흑두루미, 재두루미 등이 장남평야를 방문한 이유다.

장남평야에서 농약을 사용했다는 일부의 의혹에 대해 장남평야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생태농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환기 유기농 인증을 받았고 올해도 시행할 예정입니다. 농약 사용 의혹에 대해 실질적인 다자협의체 의제로 정해 농약 제조사와 유기농 인증기관, 농사 주체 및 관련 기관과 함께 철저한 검증과정을 진행하여 반드시 의혹을 해소하고 규명해야 한다.

금개구리 개체수가 25,000여 마리로 확인된 것은 중앙공원의 조속추진을 위해 협의된 결과 원래 집단서식지인 장남평야 북쪽 구역에서 지금의 남쪽 구역으로 강제 이주시키며 불가피하게 확인된 결과입니다. 즉 서식환경이 비슷한 남쪽 구역으로 이미 대체 서식지 이주가 진행되었다.

강제 이주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개체수가 정밀하게 확인된 것으로 강제 이주 이전의 조사 과정이나 이후의 모니터링 과정은 생태계 보존을 위해 청음과 목견 위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양한 생물종의 죽음과 서식지 파괴를 전제로 하지 않는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다자협의체에서 의제로 정해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협의할 수 있다.

중앙공원에 대한 오해와 불신, 의혹이 팽배하고 있습니다. 행복청의 안일한 행정처리가 안타깝지만, 단순한 민원 처리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봅니다. 또한 이 논란이 정치적으로 변질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회적 합의’ 기구가 필요합니다. 환경부와 금강유역환경청,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실질적인 다자협의체 복원’이 절박합니다. 간담회 수준의 반쪽짜리 협의체로는 책임있는 협의도 어렵고, 비방만 가열될 뿐입니다.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에게 ‘실질적인 다자협의체 복원’을 위해 정치력과 조정력을 발휘할 것을 요청합니다. 이해찬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다자협의체에서 협의할 것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고, 이춘희 시장은 행복도시 건설의 권한이 행복청에 있어 행정력 추진에 한계가 있지만 세종시의 대표적 현안인 만큼 다자협의체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과정이 공개적이고 투명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협의회의 요구사항은, -행복청은-‘기억상실 행정’ ‘무사안일 비밀행정’으로 중앙공원 논란을 확대시킨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

-. 행복청은 대시민 설명회와 토론회 등을 개최하여 중앙공원 논란에 대한 오해와 불신, 의혹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은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실질적인 다자협의체 복원’을 위해 정치력과 조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 모든 과정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하며, ‘실질적인 다자협의체’ 협의과정을 언론에 공개하고 대시민 검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는, (무순)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세종시자연해설사, 세종시그린리더협의회, 세종숲생태해설가협회, 세종녹색환경지킴이, 세종YMCA,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민예총, 전교조세종지회, 공무원노조세종지부, 학교비정규직노조세종지회, 마을과복지연구소,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시민환경연구소, 금강유역환경회의, 충남환경운동연합,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청주두꺼비친구들, 한국양서파충류보존네트워크, 세종환경운동연합(준) 등 참가 단체 총 22개 단체로 상기 내용대로 요구사항을 청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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