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북한 도발, 동두천·포천 부동산시장 가보니...“북핵보다 지역경제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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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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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두천, "미군 부대 이전 호재 없어" 포천, "7호선 연장선, 구리~포천간 고속도로 부동산 시장에 영향 미비해"

14일 방문한 동두천시 보산동 미군 2사단 인근. 새해 들어 계속된 북한의 위협에도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백현철 기자]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북한 핵실험과 위성 발사 등이 집값 하락에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북한의 위협은 잠재적인 요인일 뿐이다.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상권 형성이 안되거나 유동인구가 적은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동두천시 동두천동 S중개업소 대표)

북한이 새해 들어 연이어 핵실험과 인공위성 발사, 개성공단 폐쇄 등을 행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북한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충격은 거의 없다.

14일 방문한 동두천, 포천 등 경기 북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도 평온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들은 북한의 위협보다 지역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동두천시 보산동 미2사단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 A씨는 “북한의 도발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미군 병력이 점차 철수해 수요가 감소하고, 지역 발전 가능성도 적어 침체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년간 동두천 아파트 매매가는 0.46% 상승하는데 그쳤다. 사진은 동두천동 신창 비바패밀리. [사진=백현철 기자]


실제 동두천역 인근 신창 비바패밀리 101㎡(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2007년 1억8000만원에 분양했지만, 현재 매매가가 2000만원 가량 하락해 1억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부동산 114에 따르면 북한 핵실험 발표가 나온 지난달 동두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0.00%로 보합세에 머물렀다. 최근 1년간 동두천의 아파트 매매가도 0.46% 상승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경기도, 김포, 파주가 각각 4.88%, 7.93%, 3.85% 오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상승률이다.

미군 부대 이전 후 들어 온다는 산업시설 등 각종 호재에 대해 소문만 무성할 뿐이라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동두천동 S공인중개사 대표는 “파주시는 미군 부대 철수라는 호재를 맞아 한때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맞기라도 했다”면서 “이곳은 산업시설이 들어오는 호재도 없고, 동네가 점점 슬럼화 돼 가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동두천과 맞닿은 포천도 북한의 위협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포천시 소홀읍 G중개업소 대표는 “북한의 도발은 포천 부동산 시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포천은 그와 별개로 겨울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거래량이 뚝 떨어 졌다”고 전했다.

포천 지역은 북한 도발이 있기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아파트 매매가가 세달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최근 1년간 매매가 ​상승률은 0.54%에 그쳤다.

토지 시장도 조용했다. 7호선 도봉산역에서 이어지는 지하철 연장선 계획 발표와 구리~포천간 고속도로 준공이 가시화 되고 있지만 주변 토지 시장이 받는 영향은 미비하다.

B 공인중개사 대표는 “이쪽(경기 북부) 주민들은 북한의 계속된 위협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겨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위협보다 지하철 7호선 연장, 고속도로 호재가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지 않는 게 더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동두천 지행역 일대에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사진=백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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