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재계 인사 관전 포인트 '신상필벌''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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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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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의택, 이재영, 김지나 기자 =LG그룹 인사를 시작으로 2016년 임원 인사 시즌이 개막했다. 12월 첫 주 삼성그룹 인사가 있을 예정이고, 이후 중순 SK그룹, 하순 현대차그룹 인사가 이어진다. 올해 재계 임원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신상필벌에 따른 승진여부와 세대교체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조직안정화를 위해 인사폭은 최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주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그룹 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사장단의 '세대교체' 부분이다.

작년 인사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으로 안정에 방점을 찍고 소폭에 그쳤다. 반면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되는 첫 인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3‧4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장단(회장, 부회장, 사장 포함) 20명의 평균 연령은 59.8세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임원은 최지성(65) 부회장 및 최외홍(64) 사장, 박근희(63) 부회장, 박상진(63) 사장 등 총 10명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나이가 48세인만큼 일부 60대 사장이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1960년대 생 사장 승진이 다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다. 현재 사장단 임원 중 60년대 생은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하고 홍원표(56), 전영현(56), 김현석(55), 김영기(54) 사장 등 총 4명이다.

올들어 실질적으로 삼성그룹 지주회사로 올라선 삼성물산과 비주력 계열사 사장 인사도 이번 인사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올해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은 최치훈‧윤주화‧김신‧김봉영 사장 등 공동대표이사만 4명이다. 이 4명 중 일부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진 삼성중공업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일부 금융계열사 CEO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현대차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인사이동은 모두 일곱 차례. 수시 인사가 많은 현대차는 철저한 신상필벌 원칙을 지키기로 유명하다. 김윤태 북경현대 총경리(부사장)가 북경현대 4공장 건설담당 자문으로 물러났다가 중국담당 사장으로 복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윤태 사장이 복귀하기 불과 두 달 전에는 사천현대기차 담도굉 판매담당 부사장이 중국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이는 중국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예측하기 힘든 현대차그룹의 인사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장 최근 이뤄진 27일 인사에서는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비, 현대캐피코에 대한 인사이동이 단행됐다.

올 연말 단행될 승진인사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가 △지능형 안전 △직관적 편의 기술 △통신의 커넥티비티(연결성) 등 ‘사람을 향한 혁신기술’을 지향하는 만큼 전장 부문과 IT 부문에 대한 승진인사가 예상된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인사 영입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미 현대디자인센터 안에 신설한 별도 조직인 ‘프레스티지 디자인실’을 만들었다.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인 루크 동커볼케를 내년 상반기 영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직 별도의 제네시스 판매채널을 갖추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별개의 쇼룸을 열 계획이어서 판매·마케팅·영업 부문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2012년 ‘Live Brilliant’라는 브랜드 캠페인을 주도한 마케팅 총괄 조원홍 부사장은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에도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출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사업부문 조직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가 이번 인사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또 '정의선 시대'를 뒷받침하는 인사가 어느 정도 폭에서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미래전략 TFT를 만들고, 수장으로 기아자동차에서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던 김승진 전무를 임명했다. 

이번 글로벌미래전략 TFT 팀은 ‘정의선 시대’를 뒷받침하며 급변하는 글로벌시장에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 후 처음으로 인사가 시행된다. 당장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등의 기능 강화 및 일부 CEO 변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그룹 계열사 올해 호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 인사 역시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SK그룹은 그룹 역량 결집을 위한 조직 안정화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모양새다. SK 정기인사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에 따라 연말 인사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예년처럼 내달 중순경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런 의견엔 지난해 말 주력 계열사들의 CEO(최고경영자)가 다수 바뀐 이유가 한몫한다.

국내외 경제 위기상황이 지속되면서 그룹 안정을 위해 문책성 인사폭은 작을 수 있지만, 적극적인 승진인사로 사기를 북돋울 수 있다.

SK그룹의 성과주의 인사원칙에 따르면 올해 호실적을 낸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의 발탁‧승진 인사가 주목된다. 성공 DNA를 전파하기 위해 이들 회사에서 다른 계열사로 승진‧이동하는 다수 사례도 예측 가능하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 CEO세미나에서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SK그룹이 흔들림이 없었던 것은 김창근 의장과 각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수펙스추구협의회가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구심점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협의회 성과에 신뢰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난 김 의장도 재신임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회장은 다만 3.0 체제 강화를 위해 실행력 제고 및 위원회 전문성 강화를 주문해 이에 부합한 인사 조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 회장은 지난 8월13일 광복절 특별사면과 함께 특별복권도 이뤄져 등기이사 복귀가 가능해졌다. 등기이사로 복귀하면 연봉을 공개해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책임경영 차원에서 최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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