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후폭풍…온평주민들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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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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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중 분해되는 우리 마을을 살리기 위해 제2공항 결사반대"

▲온평리 제2공항 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중 분해되는 우리 마을을 살리기 위해 제2공항 건설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 성산읍에 들어설 ‘제2공항’ 건설과 관련, 후폭풍이 일고 있다.

제2공항 부지가 76%이상 들어가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제2공항 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 이승이)는 25일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중 분해되는 우리 마을을 살리기 위해 제2공항 건설을 결사반대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지난 10월 국토교통부가 주민의 사전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2공항 예정지를 발표했다” 며 “이로 인해 온평리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제2공항 예정지의 76% 중 우리 마을 토지의 45%가 수용되는 제2공항 건설 사업은 우리 마을을 두 동강 내는 일” 이라며 “결국 혼인지 마을 온평리라는 이름을 대한민국에서 지워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비대위는 이어 “온평리는 탐라개국의 신화를 간직한 마을이다. 결국 2공항으로 수용지로 반쪽이 나면 탐라개국신화의 한축을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 라며 “마을에 생활하는 농민들 대부분의 농지가 제2공항 예정지에 편입되어 있다. 이들 농지가 수용된다면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농사의 방법이나 농민의 능력을 예고 없이 해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온평리를 고향으로 둔 우리 아이들도 유년시설의 기억은 사라진 채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된다” 며 “농토를 잃는 농민, 역사를 간직하고픈 어르신들과 젊은이들 또한 역사가 사라진 마을, 생활이 곤란한 마을, 소음이 만연한 마을로 떠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제2공항건설 현 계획에 대해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주민동의 없이 이뤄진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지적했다.

비대위는 “시쳇말로 '너 죽고 나 살자'는 얘기 아니냐. 이 계획은 처음부터 일방적인 계획이었다. 주민들 고려하지 않은 것” 이라며 “아무리 좋은 개발이라고 할지라도 주민들의 동의 없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따졌다.

비대위는 이어 “원희룡 지사가 에어시티나 상업지역이나 들어선다는 계획을 늘어놓고 있다” 며 “마을 주민 90%가 노인들이다. 노인들이 상업지역이 생기면 상업을 해서 먹고살 수 있겠느냐. 현실을 똑바로 직시해햐 된다. 자본에 의한 개발로 우리 마을은 결국 현 주민이 아닌 자본가들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도정을 겨냥, 울분을 터트렸다.

이어 “원희룡 지사는 지역주민들에게 지원부분에 대해 게릴라식 발표로 주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며 “이 사업이 국책사업인데 원 지사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 특히 국토부에서도 어떠한 얘기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농사밖에 모르는 우리에게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로 제2공항 건설을 결사반대한다”고 반대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용호 도의원(성산읍. 새정치민주연합), 이승이 이장, 송복형 비대위 부위원장, 송종만 온평리문화유산보존회 이사장 등 주민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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