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카페] ‘007 스펙터’로 본 역대 본드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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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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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서브마리너[사진=007 8탄 ‘죽느냐 사느냐’ 캡처]

아주경제 조성진 기자 = 영화 007 시리즈 통산 24탄이 되는 ‘007 스펙터’가 지난 11일 개봉했다.

‘007 스펙터’는 CGV (52.4%), 메가박스 (43.5%) 등 각종 예매 사이트에서 일제히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007 스펙터’는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 분)가 자신의 과거와 연관된 암호를 추적하던 중 악명 높은 조직 ‘스펙터’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그렸다.

이처럼 007 영화는 흥행을 보장하는 만큼 개봉될 때마다 제임스 본드가 타는 자동차와 시계가 화제가 되곤 한다. 과연 최고의 ‘상남자’ 본드는 007 1탄부터 현재까지 어떤 시계를 차고 나왔을까?

초창기 본드 시계는 롤렉스 서브마리너였다.

1962년에 개봉한 007 1탄 ‘살인번호(Dr.No)’에서 본드가 차던 시계는 롤렉스 서브마리너(ref.6358). 본드는 해안은 물론 각종 위험한 모험의 순간에도 서브마리너를 차고 미션을 수행했다.

1963년에 개봉한 2탄 ‘위기일발’에서도 본드 시계는 서브마리너(ref.6538)다. 본드걸과의 러브씬에서조차 서브마리너가 빛을 발하며 화면을 채우는 장면이 나올 정도였다. 3탄 ‘골드핑거’에도 같은 모델이 등장했다.

그런데 4탄 ‘썬더볼 작전’에선 본드 워치가 두 개나 나온다. 롤렉스 서브마리너(ref.6538)와 브라이틀링이 그것이다. 브라이틀링이 007 시리즈에 첫 선을 보인 모델은 브라이틀링 라인 중에서도 가장 상위모델인 네비타이머 806과 브라이틀링 ‘Top Time’이다.

1969년에 개봉한 6탄 ‘여왕폐하대작전’에선 본드 역이 숀 코너리에서 조지 라젠비로 교체됐다. 본드 워치는 여전히 롤렉스 서브마리너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이 영화에서 조지 라젠비가 찼던 이 모델이 이후 2003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 주최로 열린 영국 런던 경매에서 2만2912파운드에 낙찰됐다는 것이다. 당초 예상가인 5000〜7000파운드보다 몇 배가 더 오른 가격에 낙찰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7탄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도 서브마리너의 영광이 이어졌다.

1973년 작인 8탄 ‘죽느냐 사느냐’부터 또 다른 시계가 제임스 손목에 놓이기 시작했다. 해밀턴 펄사 P2 2900라는 모델이다. 물론 서브마리너가 본드 메인워치로 나오는 설정은 변함없다. 8탄에 등장한 서브마리너(ref.5513)는 강력한 자석의 기능을 지녀 쇳조각들을 남김없이 빨아들인다. 또한 본드는 여자와 밀회를 즐기기 위해 재킷을 벗길 때에도 서브마리너의 이 기능을 사용할 정도다. 본드 워치가 악당의 손에 넘어가는 최초의 시계이기도 하다. 이외에 악어 섬에 갇힌 본드가 탈출에 이용하는 등 역대 007 시리즈 중에서 본드 워치가 가장 큰 활약을 보였다. 영화 속 본드가 착용했던 이 시계는 201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필립스 경매에서 무려 4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007 영화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부분이다.

9탄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에서도 서브마리너(ref.5513)의 존재감은 여전하고, 10탄 ‘나를 사랑한 스파이’부터 본드 시계가 세이코로 교체됐다. 세이코 쿼츠 0674-5009 LC에 이어 11탄 ‘문레이커’는 세이코 M354 디지털 메모리뱅크 DGJ018가 활약했고, 12탄 ‘유어 아이스 온리’는 세이코 다이버 프로페셔널과 세이코 하이브리드 JET088(H357-5040) 등이 본드 시계로 맹활약을 했다.

제임스 본드와 세이코의 만남은 1983년의 13탄 ‘옥토퍼시’(세이코 디지보그 G757-5020), 14탄 ‘뷰 투 어 킬’(세이코 쿼츠 크로노그래프 SPR007, 세이코 하이브리드 다이버 150M) 등에서 계속됐다.

15탄 ‘리빙 데이라이트’에선 태그호이어가 새로운 본드 워치로 등장했다. 프로페셔널 나이트다이브(980.031)가 잠깐 등장했지만 16탄 ‘살인면허’에서 또다시 롤렉스 서브마리너가 본드 워치로 대체됐다. ‘본드 시계=롤렉스 서브마리너’라는 공식이 얼마나 깨지기 힘든지 증명하는 좋은 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착용한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오션[사진=23탄 ‘스카이폴’ 캡처]

1995년의 17탄 ‘골든아이’부터 드디어 서브마리너를 대체할 만큼 강력한 본드 시계가 등장했으니 바로 오메가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본드 역을 맡은 ‘골든 아이’에 나온 시계는 오메가의 다이버 워치인 씨마스터 프로페셔널(2541.80.00)이다. 당시 의상 디자이너인 린디 헤밍이 롤렉스의 대안으로 새로운 본드워치를 찾던 중 영국 해군들이 즐겨 차는 오메가 씨마스터를 선정한 것이다. 또한 007 소설에서도 본드가 영국 해군장교로 나오는 것과도 관련돼 오메가의 다이버워치를 택한 것. 어쨌든 오메가 씨마스터의 등장으로 롤렉스에서 볼 수 없던 레이저빔 등 강력한 무기 기능까지 탑재해 또 다른 장면을 보여주었다.

18탄 ‘네버다이’와 19탄 ‘언리미티드’, 20탄 ‘어나더 데이’ 등에서도 오메가 씨마스터 프로페셔널(2531.80.00)의 본드 워치로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그리고 21탄 ‘카지노 로얄’부터 방수력이 더욱 향상된 오메가 씨마스터의 플래닛오션(2900.50.91)과 씨마스터 프로페셔널(2220.80.00)이 새 본드 워치로 등장한다. 22탄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도 본드의 선택은 씨마스터 플래닛오션(2201.50.00)이다.

23탄 ‘스카이폴’에서도 플래닛 오션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다. ‘스카이폴’은 007 시리즈 5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 5007개만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11일 개봉한 24탄 ‘007 스펙터’의 본드 워치도 오메가 다이버워치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착용한 오메가 씨마스터300 ‘스펙터’ 에디션은 전 세계 7007피스 한정 제작으로, 일반 남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41mm 사이즈다. 무브먼트는 마스터코엑시엘 8400으로, 실리콘 Si14 헤어스프링과 1만5000 가우스의 항자기성 기능을 지녔다. 세라믹 베젤이라 외부 기스에 강하다. 또한 이전까지 본드시계는 스틸줄 모델이 주를 이뤘으나, 이번엔 나토 스트랩으로 더한층 스포티하고 젊은 감각으로 변신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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