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금연휴 부작용... 새우 한접시 '27만원', 관광지는 '쓰레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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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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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칭다오 '터무니없는' 바가지 행태 폭로, 칭하이호는 쓰레기더미

  • 유커들의 비문명 행위도 곳곳에서 계속돼 '논란'

중국 누리꾼이 웨이보 등을 통해 국경절 연휴 기간 값비싼 새우를 팔며 바가지를 씌운 칭다오 한 해산물가게를 고발했다. [사진=시나웨이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춘제(春節)과 함께 중국 양대 황금연휴로 불리는 국경절 연휴가 드디어 끝났다. 1일부터 7일까지의 긴 연휴를 맞아 중국 국내 유명 관광지는 물론 한국과 일본 등 이웃국가까지 '관광특수'를 누리며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몰상식한 '바가지' 행태, 쓰레기장이 돼버린 관광지, 유커의 비문명적 행위 등 각종 연휴 부작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경보(新京報)는 연휴 마지막날인 7일 국경절 연휴 과도한 바가지 행태의 '절정'을 보여주는 칭다오(靑島)의 '값비싼 새우' 사건이 중국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고 8일 전했다.

칭다오의 한 해산물구이 가게에서 연휴기간 밀려드는 손님에 새우 한 마리당 38위안(약 7000원)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가격을 받은 사실이 폭로된 것이다. 가격표에 새우 38위안이라 표기해놓고 한 접시가 아닌 한 마리당 38위안을 매겨 한접시에 무려 1500위안(약 27만4000원)을 받아 챙긴 것이다.

연휴기간 이 가게를 찾았던 주(朱) 모씨는 "식당 직원이 한끼 식사 비용이 2175위안이라고 해 놀랐고 왜 이렇게 비싸냐고 했더니 신선한 생새우라 한 마리당 38위안이라는 황당한 답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샤오(肖) 모씨도 "세 식구가 들어가 새우와 게, 가리비 등 해산물을 시켜 먹는데 직원이 2000위안 넘는 가격을 주씨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너무 놀라 '우리는 얼마냐' 물었더니 1338위안이라는 황당한 가격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칭다오 당국은 해당 식당에 9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하고 일시 영업정지·영업허가증 회수 등 처벌을 내린 상태다.

 

중국 칭하이호가 유커가 남긴 쓰레기로 아름다운 풍경을 잃어버리고(위) 중국 유명 관광지 곳곳은 유커들의 비문명적 행위로 몸살을 앓았다. [사진=중국에너지망 시나웨이보/아이이치 동영상]


유커가 떠난 자리에 남겨진 쓰레기 더미도 질타를 받고 있다. 신경보의 한 기자는 칭하이(靑海)성 동부에 있는 중국 최대의 염호, 아름다운 자연 풍광으로 중국 5A급 관광지로 선정된 칭하이호(湖)를 찾아 유커가 빠져나간 자리에 남겨진 것은 맑은 호수가 아닌 쓰레기 호수였다고 8일 전했다.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의 경우 국경절 연휴 7일간 발생한 쓰레기가 무려 2만7000t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쓰레기만 3852t이 쏟아졌다. 이는 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난 것으로 유커의 공중도덕 의식이 개선은 커녕 악화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앞서 쓰촨(四川)성 대표 관광지인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의 연휴 하루 평균 수거 쓰레기가 15t에 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연휴기간에도 유커의 비문명적 행위가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베이징 동물원의 알파카와 과나코는 국경절 연휴에 격리 조치됐다. 먹이를 주지 말라는 문구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유커로 동물 건강에 '비상'이 걸린 때문이다.

쓰촨성 청두(成都) 두보초당에 있는 두보, 이백 등 중국 대표 시인 조각상은 아이들이 올라타고 턱수염을 잡으며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돼버렸다.

지난달 고궁박물원 내 3000년 된 구리 항아리에 하트 낙서가 발견돼 충격을 받은 베이징 자금성은 국경절 연휴기간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2500여명 유커의 진입을 엄격히 금지하는 강경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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