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대 대기업, 최근 6년간 자산 93%↑ vs 고용은 절반인 49% 수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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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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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5대 대기업의 최근 6년간 고용 증가율이 자산총액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5대 대기업의 자산총액은 2배(100%) 가까이 증가했지만, 고용률은 50% 수준에 머물렀다. 몸집 불리기에 치중한 대기업이 '고용 없는 성장'을 한 것이다. [표 제공=강기정 의원실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삼성 등 5대 대기업의 최근 6년간 고용 증가율이 자산총액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5대 대기업의 자산총액은 2배(100%) 가까이 증가했지만, 고용률은 50% 수준에 머물렀다. 몸집 불리기에 치중한 대기업이 '고용 없는 성장'을 한 것이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2009년과 2015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현황과 '기업집단정보포털(오프니)'에 공개된 대기업집단별 종업원 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5대 대기업의 자산총액은 2009년 464조9000억원에서 2015년 896조9000억원으로 432조원(92.9%) 증가했다.

반면 5대 대기업의 근로자 수는 같은 기간 50만1352명에서 74만7426명으로 24만6074명(49.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산총액 대비 근로자 수의 증가율이 낮은 것은 대기업의 '고용 없는 성장'과 '간접고용·외주화'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5대 대기업 집단별 세부조사 집계현황을 보면, SK와 LG의 고용률은 자산총액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삼성과 현대자동차, 롯데의 근로자 수 증가율은 자산총액을 밑돌았다. SK 등의 경우 직접고용 창출에 더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의 자산총액은 2009년 174조9000억원에서 2015년 351조5000억원으로 176조6000억원(101.0%) 증가했다. 근로자 수는 19만4741명에서 26만5330명으로, 증가율은 36.2%(70만589명)에 불과했다.
 

국회 본청.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2009년과 2015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현황과 '기업집단정보포털(오프니)'에 공개된 대기업집단별 종업원 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5대 대기업의 자산총액은 2009년 464조9000억원에서 2015년 896조9000억원으로 432조원(92.9%) 증가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현대차의 경우 자산은 123.4% 증가했지만 근로자 수 증가율은 33.6%에 그쳤다. 롯데의 고용 증가율은 늘어난 자산총액 비율(91.0%)의 3분의 2 수준인 67.4%였다.

SK와 LG의 경우 자산총액이 77.4%와 54.5% 각각 증가했으며, 고용 증가율은 이를 웃도는 120.3%와 56.6%를 기록했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5대 대기업이 최근 6년간 몸집은 두 배로 성장시키면서 직접고용과 관련된 일자리는 절반 정도밖에 늘리지 않은 것은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 부족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며 "증가된 고용도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업집단별 고용형태의 공시'가 가능하도록 제도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임은 '일자리 창출', 특히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이 아닌 정규직의 '좋은 일자리 창출'에 있다"며 "재벌 대기업이 몸집만 키울 것이 아니라 자산의 증가에 걸맞게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5대 대기업이 최근 6년간 몸집은 두 배로 성장시키면서 직접고용과 관련된 일자리는 절반 정도밖에 늘리지 않은 것은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 부족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며 "증가된 고용도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업집단별 고용형태의 공시'가 가능하도록 제도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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