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나는 2단 그린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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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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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전날 이어 약 20m 버디 퍼트 성공…지난해 챔피언 장하나를 2타차로 따돌려…전인지는 공동 7위 차지

유소연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다운 관록을 보이며 올해 국내외 통틀어 첫 승을 올렸다.         [사진=KLPGA 제공]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23개월만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이틀 연속 기적같은 버디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30일 강원 정선의 하이원CC(파72·길이6667야드)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최종일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그는 4라운드합계 11언더파 277타(71·67·69·70)로 지난해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21위인 장하나(비씨카드)를 2타차로 따돌리고 2009년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유소연은 또 약 23개월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통산 9승째를 올렸다.

유소연의 이번 우승은 미LPGA와 KLPGA 투어를 통틀어 올해 처음이다. 국내 대회 우승은 2012년 9월 한화금융클래식 이후 3년 만이다.

장하나와 함께 9언더파의 공동 선두로 출발한 유소연은 첫 홀에 버디를 잡고, 더블 보기를 한 장하나를 순식간에 3타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둘은 10번홀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듯 버디-보기를 번갈아 하며 10언더파로 예측불허의 승부를 펼쳤다.

12번홀(파4)이 뜻밖의 분수령이 됐다. 장하나는 두 번째 샷을 홀옆 3m 지점에 올렸고, 유소연은 두 번째 샷을 2단 그린 아래쪽에 갖다놓았다. 유소연의 볼은 홀에서 약 20m 떨어져 있어 3퍼트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전날 이 홀에서 약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했던 유소연은 이날도 전날과 똑같이 버디를 잡았다. 유소연의 퍼터를 떠난 볼은 3라운드 때와 같이 2단 그린을 타고 올라가더니 컵으로 빨려들어갔다. 예상치 못한 버디를 잡은 유소연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장하나는 유소연의 기세에 주춤한 듯 버디 기회를 놓쳤고, 13번과 14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둘의 간격은 다시 3타차로 벌어졌다. 유소연은 15번홀(파5)에서 장하나가 먼저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자, 약 1m 거리의 버디로 응수했다. 유소연이 17번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세계랭킹 9위 전인지(하이트진로)는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정희원 김해림 등과 함께 7위를 차지했다. 윤선정은 합계 5언더파 283타로 3위, ‘루키’ 박지영(하이원리조트)은 4언더파 284타로 이민영(한화) 서연정과 함께 4위에 올랐다. 조윤지(하이원리조트)는 합계 3오버파 291타로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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