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北 발끈 확성기 방송…아이유 '마음'& 빅뱅의 ‘뱅뱅뱅' 담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8-24 17: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대북 확성기 방송에 아이유 '마음'& 빅뱅의 ‘뱅뱅뱅' 담겨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남북 고위급접촉이 사흘째 마라톤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인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어떤 대중가요가 송출되고 있을까.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대북 확성기 방송 가운데 남북의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도 편성하는데 그 가운데 가수 아이유의 '마음',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빅뱅의 '뱅뱅뱅, 노사연의 '만남' 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KBS 화면 캡처]

이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은 대략 하루에 8시간 정도 실시하고 있다"며 "총 11곳 대북 확성기 장비가 각각 다른 시간대에 불규칙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전방의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를 감안해 순차적으로 방송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은 현재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는 반면, 남측은 지난 4일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없이는 방송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은 북한군 장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자유의 소리'라는 이름의 심리전 FM 방송으로, 우리 군은 최전방 부대 11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가동 중이며 시설마다 방송 시간은 하루에 8시간 정도다.

방송 내용은 크게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홍보', '대한민국 발전상 홍보', '민족 동질성 회복', '북한사회 실상'의 4부분으로 구성된다.

특히 우리 군이 최근 내보낸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만 3번 방문했지만 김정은은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외국 방문을 못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해외에서도 칭송받는 걸출한 지도자로 묘사하는 북한 매체의 선전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물론 김정은의 직책은 생략한 채 이름만 나간다.

군 관계자는 "북한을 막무가내식으로 비난하는 자극적인 내용보다는 김정은의 의사 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 일부 들어간다"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도 건드린다. 이 또한 북한을 진정한 인권국가로 내세우는 북한 선전 매체의 주장을 무력화할 만하다.

체제 유지를 위해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야만 하는 북한 정권은 이 같은 정보의 유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항상 사기로 충천해 있어야 할 최전방 장병이 대상이라면 더욱 그렇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남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부각하며 우리 사회 중산층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 밖에도 대북 확성기는 남한에서 유행하는 대중가요를 틀어주고 있다.

최근 대북 확성기가 내보낸 노래는 아이유의 '마음',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빅뱅의 '뱅뱅뱅', 노사연의 '만남'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대북 확성기를 'anti-North propaganda broadcast'(반북 선전 방송)으로 쓰고 있지만 군은 이 같은 표현이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프로파간다'는 사실을 왜곡해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며 대북 확성기 방송은 "사실에 기반을 둔 것으로 프로파간다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