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한 배는 만들어야죠”… 대규모 적자에도 조선소 취업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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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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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전날 우리나라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2분기 대규모 적자를 공시한 가운데 조선소 취업시장은 한층 더 후끈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30일 조선업계 관계자는 “2분기 대규모 적자는 현장과는 별개의 문제다. 오히려 하계휴가 기간인데다 고온의 날씨로 단기 취업자들이 취업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 같다”며 “생산직 인력이 모자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선박 수주가 늘어난데다 올해부터 해당 선박들이 본격 건조에 돌입하고 있어서다. 특히 중소형조선소의 선박건조가 본격화 된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총 139척, 883만2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의 수주잔량을 보유 중이고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535만5000CGT, 478만3000CGT를 기록 중이다. 이는 약 2~3년치 일감에 해당된다.

성동조선해양 등 선박건조를 재개한 중소조선소는 인력난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수주를 잠시 중단한 성동조선의 경우 2013년 말 야드가 비면서 4500명 정도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일감이 늘어난 2014년 6200여명, 올해 7월 현재 7500명까지 증가한 상태다. 하지만 회사측은 “생산부문은 아직 모자란 상태 여름휴가 이후 현장 인력들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조선업계는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던 해양부문 공사가 일부 마무리 되면 인력 재배치를 통해 인력난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휴가시즌이 끝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 조선소를 찾는 구직자들 역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2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각 조선사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발표된 조(兆) 단위 적자는 그간의 부실을 털어내는 데 의미를 둘 뿐 야드 현장은 전혀 변할 게 없다”면서 “현재 숙련공이 모자란 마당에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각 조선소 협력업체들은 각 파트별 신규 현장인력에 대해 기량테스트를 하기도 한다”면서 “이는 숙련공들을 모집하기 위한 것으로 그만큼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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