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글로벌 1위 굳히기 5부능선 넘은 한국 조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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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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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송가 오프쇼어로부터 수주한 반잠수식 시추선의 건조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2010년 이후 해양 프로젝트가 대형화, 고사양화, 고난이도화 됐다. 또 턴키공사(EPC)로 수주함에 따라 발주사와 건조사 모두 기존에 경험한 적이 없는 혼란을 겪었다."

올 2분기 3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측의 설명이다.

국내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조선사들이 유례없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조선3사가 합친 영업손실이 4조7000억원이다. 이번 실적에 대해 조선업계는 그간 쌓아온 부실을 일시에 털어낸 데 따른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큰 고비를 넘겼다는 말도 나온다. 

한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당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해양설비에 대한 발주가 크게 늘었고, 반대로 상선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이 많은 해양설비를 수주했다. 그러다보니 해양부문에서 제대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해양설비들의 경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최초인 경우가 많다. 이는 발주사도 마찬가지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설비들이다 보니 발주사와 조선사간에 합이 맞지 않았고 조선사들의 손실로 돌아오게 됐다. 이는 값비싼 수업료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선업에 대한 투자자와 시장의 시선은 냉랭하다. 해양플랜트 부분에서의 추가부실이 언제 또 터져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고서도 또 적자를 기록하면서 불신을 키운 꼴이 됐다.

조선업계는 이들 업체들이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은 것으로 예상하고, 만일 추가 부실이 나온다 해도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조선3사의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악성(惡性) 수주물량 상당수가 인도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현재 대우조선의 악성 수주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송가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29일 1척이 인도됐으며 올해 안으로 나머지 2척이 다른 1척은 내년 초에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호주 고르곤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와 반잠수식 시추선 등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장 골치를 겪게 만들었던 고르곤 플랜트는 올 하반기에 인도를 예정하고 있어 걱정을 덜 전망이다.

다만 삼성중공업의 에지나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와 익시스CPF(해양가스처리설비)의 경우 현재 건조가 한창인 상태라 추가비용 발생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생산 초기 단계에 있거나, 아직 생산 착수 전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예상되는 모든 리스크를 도출해 반영한 만큼 향후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즉 지속적인 비용계산과 선주측과의 협의(주문변경)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간 건조가 까다로운 물량들을 한꺼번에 수주하면서 공정관리가 어려웠다. 그런 만큼 손실이 발생해 왔다”면서 “이들 프로젝트들이 인도가 마무리 된다면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건조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공기지연 등의 고질적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양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분야다. 우리나라 조선업을 글로벌 1위로 만들었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말을 되세겨야 할 때다. "이봐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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