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방미중 '튀는 행보', 박근혜 대통령과 밀월관계 금갈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7-29 16: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제공=새누리당]



아주경제 주진 기자 =김무성 대표의 이번 방미가 사실상 대선 행보로 읽혀지는 가운데 현 정부 외교 기조와는 엇나가는 튀는 언행이 이어지면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과의 밀월관계에도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방미중인 김 대표는 연일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참전용사 만찬과 국립묘지에서의 큰절 외교, “역시 중국보다는 미국”이라는 깜짝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등 보수층을 의식한 ‘오버액션’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는 전임 이명박 정부가 한·미 동맹을 과도하게 강조하며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을 회복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는 점에서 김 대표의 발언은 미중 사이 외교적 실익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는 2013년 1월 박근혜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외교적 분란을 우려한 듯 "중국도 중요하지만, 미국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이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김 대표는 또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 연설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지구촌의 큰 골칫덩이인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간의 전략적 인내를 뛰어넘는 창의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발언 중 북핵 문제 해법을 위한 ‘창의적 대안’을 두고도 현 정부 북핵 기조를 이른바 ‘디스’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면서 간담회 현장 특파원과 기자들이 취재가 바빠졌다.

그러자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창의적 대안’과 관련해 “이란 핵 협상이나 쿠바와의 수교 정도로 특별한 창조적 대안을 적용해야 이 문제가 해결된다는 뜻”이라면서 논란이 된 “우리에겐 역시 중국보다는 미국이다. 미국의 관심은 G1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경제력·국방력에 대응해 미국·한국·일본이 공동 대응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권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김 대표의 ‘튀는’ 방미 행보가 향후 당청 관계에 무리수로 작용하게 된다면 가까스로 봉합된 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다시 긴장 모드로 전환될 개연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노동개혁 등 4대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 입법 처리를 위해선 여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당분간 박근혜-김무성, 즉 당청간 밀월관계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 연말까지 노동개혁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윈윈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김무성 책임론’이 일 수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로서는 '기호지세(騎虎之勢), 즉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처럼 달리는 호랑이 등에 탄 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노동개혁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김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느냐 마느냐가 갈릴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노동개혁 이후에는 황교안발 사정 드라이브도 김 대표를 압박할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픈프라이머리를 명분 삼아 내년 4월 공천 주도권을 손에 쥐고 차기 대권주자로 안착하겠다는 김 대표의 전략과 ‘살아 있는 권력’인 박 대통령이 레임덕을 늦추기 위한 장치이자 퇴임 후 자신의 안전판이 될 친박계 공천을 밀어붙일 경우 연말쯤에는 총선 룰 전쟁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고, 당청간 밀월관계로 결국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김 대표의 방미 행보를 바라보는 청와대 시선이 볼편하게 보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