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하면 된다’ 일깨워준 우리카드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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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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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배구코트에서 ‘우리카드’가 오랜만에 웃었다. 우리카드는 최근 막을 내린 KOVO(한국배구연맹)컵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인 ‘OK저축은행’을 결승전에서 만나고도 세트스코어 3대 1로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과 여섯차례 만나 단 1승에 그쳤었다. 게다가 7개 프로팀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우리카드의 우승이 더 빛난다. 꼴찌라는 성적에 주저앉지 않고 ‘하면 된다’라는 진리를 새삼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하면 된다’ 정신이 실종된 지 오래다. 아무리 노력해도 주어진 결과는 보잘 것 없거나 아예 참담한 경우도 많다. 오죽하면 온라인에서 “우린 아마 안될 거야”라는 말이 유행했겠는가.

지난 시즌 우리카드 한새 배구단도 지금의 우리사회와 같았다.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감독이 팀을 떠났고, 배구단은 핵심 선수를 본인도 몰래 다른 팀에 보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모기업인 우리카드가 배구단 운영 포기를 언급하면서 많은 스포츠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가히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달라졌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하면 된다’라는 불씨를 되살렸다. 악조건에도 팀을 정비하고 새로운 정신으로 KOVO컵에 나선 결과다. 이전 시즌에서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이 꼴찌 돌풍을 일으키며 땀과 노력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운데 이은 우리 카드의 쾌거이다.

갖가지 불합리가 판을 치는 우리 사회에도 배구 코트에서 볼 수 있는 호쾌한 스파이크가 절실하다. 특히 극도의 취업난으로 갈수록 희망과 용기를 잃어가는 젊은이들에게 땀과 노력의 위대함을 깨우쳐줄 강력한 스파이크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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