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개인적 행로 있을 수 없어" 자기정치 또 경고…유승민 사퇴 우회 압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7-07 15: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각의서 국무위원들에 당부…"오직 국민위해 헌신해야" 공직다잡기 해석

  • "그렉시트 등 대외불안에 선제대응해야"· "추경 등 22조원 재정보강방안 한시바삐 추진해야"

  • "노동시장 경쟁력 꼴찌…개혁은 필수생존전략"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7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무위원들에게 “개인적인 행로는 있을 수 없다.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언급, ‘자기 정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임기 반환점을 한달여 앞두고 여권 내홍으로 국정 추동력이 약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공직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복귀설이 나오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정치인 장관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읽힌다. 정치인 장관 복귀설이 나오면서 7말8초 중폭 개각 등 개각 시나리오까지 설왕설래하면서 공직사회가 동요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결국 당분간은 개각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박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개인적 행로’, 즉 자신을 위한 정치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거취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달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유 원내대표 등을 겨냥, "개인이 살아남기 위한 정치를 거두고 국민을 위해 살고 노력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는 국민의 대변자이지, 자기 정치철학과 정치적 논리에 이용해선 안되는 것"이라 비판한 바 있다.

새누리당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들이 유 원내대표의 '명예 퇴진' 시한으로 규정한 6일을 하루 넘기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 내부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10여분간의 모두발언 원고를 읽어내려가면서 그리스발(發) 세계경제 불안에 따른 우리 경제 악영향 최소화, 추가경정예산(추경) 조기 통과 필요성, 임금피크제 도입을 비롯한 노동시장 구조개혁 등 경제 이슈에 집중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 "앞으로 그렉시트 문제를 비롯한 대내외의 불확실성으로 경제심리가 위축되는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며 "관계부처들은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이런 대외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이미 마련된 비상계획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적극 조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위기상황에 대응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께 신속히 지원을 해드리려면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22조원 규모의 재정보강방안을 한시바삐 추진해야만 한다"고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이 경직되고 낡은 노동시장 구조로는 절박한 과제인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면서 "노동시장 격차해소, 유연성 제고를 비롯한 노동시장 개혁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 생존 전략"이라고 임금피크제 도입 등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경을 비롯한 단기적인 경기대응책과 함께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도 금년 하반기 중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