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열흘만에 일반인 환자 발생…가족간 감염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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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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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음압격리병실 업무를 보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10일 만에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감염 경로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환자는 기존 확진자의 부인으로, 가족간 간염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추가 환자로 발표한 186번째 환자(50·여)는 지난 25일 추가된 180번째 환자(55) 이후 열흘 만에 나온 일반인 환자다.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메르스에 감염됐던 180번 환자는 지난 3일 완치됐다.

186번 환자는 여러 병원을 이동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던 132번째 환자(55)의 부인이다.

132번 환자는 발병 당시 바이러스의 양이 많은 위험환자였다. 이 환자를 이송하던 간호사(179번 환자·강릉의료원)가 메르스에 감염되기도 했다.

특히 증상 발현 후 음압병상을 찾아 지역 대학병원과 강릉의료원 등을 거친 뒤 서울 보라매병원까지 600㎞ 가량을 이동했다.

한때 몸 상태가 나빠져 에크모(폐기능을 대신해주는 장치)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완치 판정을 받고 지난 2일 퇴원했다.

186번 환자는 비교적 최근인 지난달 말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적 있다. 지난달 29일 삼성서울병원 암병동에서 항암치료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남편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과 삼성서울병동에서 항암 치료 중 감염됐을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단은 남편으로부터의 감염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186번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된 의료진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남편에게서 감염된 뒤 항암치료를 받다가 면역이 나빠지면서 증상이 늦게 발현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경우 증상 발현 시점이 지나치게 늦다. 186번 환자에게 메르스 증상인 고열이 나타난 것은 지난 2일로, 남편이 격리된 지난달 11일부터 21일이나 지난 시점이다.

186번 환자는 남편의 확진 판정 후 자가격리 상태에 있었으나 메르스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자 자가격리 상태를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86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 경우 삼성서울병원의 감염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감염원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면 이미 이 병원 내에서 광범위한 바이러스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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