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사'에 올인한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 연구 안하는 제약사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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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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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광동제약이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심사에서 떨어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던 탓에 정부의 재심사에서 탈락한 것. 국내 주요 10대 제약사 중 인증에 실패한 곳은 광동제약이 유일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최근 보건복지부의 제1차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심사에서 최종 탈락했다.

일동제약과 동화제약 등도 명단에서 빠졌지만 두 회사는 리베이트·경영권 분쟁 등 각종 대외적 이슈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자진 포기했다. 이외에 탈락한 2개 제약사는 중소기업이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제약회사의 신약개발 역량과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우수한 제약사를 정부가 인증해 주는 제도다.

3년마다 재인증 심사가 이뤄지는데 인증된 기업에는 국가 연구·개발(R&D)사업 참여,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대내외적인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수출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광동제약의 재인증 탈락을 두고 업계는 예상했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광동제약을 이끄는 최성원 부회장이 본업인 제약보다 ′돈 되는′ 식음료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쏟으면서 제약 R&D 비용이 해마다 줄고 있다는 것이다.

매출액의 60% 이상이 삼다수·옥수수수염차·비타500 등 식음료제품에서 나오다 보니 이제 광동제약은 식음료 회사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실제 이 회사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는 2012년 1.6%(54억원), 2013년 1.2%(56억원), 2014 1.1%(59억원)로 3년 연속 1%대에 머물고 있다.

한미약품·동아에스티·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의 R&D 비용은 매출 대비 10~12%다. 정부의 혁신형 제약사 인증을 위해서는 R&D 비용이 최소 5% 이상이 돼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매출 대부분이 식음료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굳이 신약개발에 막대한 연구비를 쏟을 필요가 없다”면서 “유통기업 인수 등의 행보를 보면 제약사라는 타이틀보다는 식음료 회사로 나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광동제약 관계자는 “정부의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2018년 재도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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