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朴대통령 ‘유승민 찍어내기’, 정권의 외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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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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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6일 베일에 싸인 결말이 드러난다. 제목은 ‘배신의 정치’. 감독은 박근혜 대통령. 주연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조연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엑스트라는 범야권. 장르는 ‘한국판 누아르’라는 평부터 3류 드라마라는 비아냥까지, 평론가(국민)마다 제각각이다.

결말은 안갯속이다. 다만 정권의 퇴행성과 거수기로 전락한 집권여당의 민낯, 범야권의 무능 등을 모두 담은 ‘판’을 만든 것만은 분명하다.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소재의 적절성이다. 이 영화는 ‘배신’을 기초로 한다. 개봉 초반 정국을 뒤흔든 이유도 민족의 특성상 유독 ‘의리’를 중시하는 한국 국민의 감정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국회 본청. 6일 베일에 싸인 결말이 드러난다. 제목은 ‘배신의 정치’. 감독은 박근혜 대통령. 주연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조연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엑스트라는 범야권. 장르는 ‘한국판 누아르’라는 평부터 3류 드라마라는 비아냥까지, 평론가(국민)마다 제각각이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시나리오의 엇박자가 드러났다. 연출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주연인 유 원내대표는 사실상 ‘항명’에 들어갔다. 감초 역할을 맡은 조연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감독의 ‘절묘한 수’에도 허술한 시나리오 탓에 개봉 날짜는 계속 지연됐다.

여권 실세들이 유 원내대표를 향해 한목소리로 말했다. “박 대통령과 철학과 노선이 다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등을 놓고 대통령과 집권여당 원내사령탑이 대립각을 세운 데 따른 불만을 표출한 셈이다.

명백한 궤변이다. 철학과 노선의 차이는 논쟁의 대상이지, 축출의 대상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소재를 바꿨어야 했다. 3김(三金) 지역주의 산물인 87년 체제 극복, 즉 선거구제 개편 어젠다를 들고 정면 돌파를 시도했어야 했다는 얘기다.

지난 대선 때 경제민주화 어젠다를 선점한 박 대통령의 이후 행적은 어땠나.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버림당했다. 기초연금 공약 등도 폐기했다. 지난 3년간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시연한 셈이다. 만에 하나 유 원내대표가 ‘버티기’에 들어간다면, 박 대통령의 승부수는 부메랑으로 돌변해 정권 전반을 향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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